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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쿠션과 마샬아트의 앙상블, 최소리와 아리랑파티 에든버러 로얄마일의 길거리 쇼룸에서 최소리와 아리랑파티팀이 공연을 한후 관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퍼쿠션과 마샬아트의 앙상블, 최소리와 아리랑파티에든버러 로얄마일의 길거리 쇼룸에서 최소리와 아리랑파티팀이 공연을 한후 관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문성식

2008년 8월, 북경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있는 반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는 또 다른 태극전사들이 맹활약중이다. 이달 3일부터 시작해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2008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작년 13개팀에 이어 올해에도 13개의 한국 공연팀이 다양한 쟝르의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작년에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이 현지 평론가들의 높은 평가와 함께 관객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았는데 올해에는 과연 어떤 작품이 주목을 받았을까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Children's Shows, Comedy, Dance & Physical Theatre, Events, Exhibitions, Music, Musical & Opera, Theatre 등의 총 8개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올해 참가한 한국팀들은 총 13개 팀으로 '햄릿 에피소드', '최소리와 아리랑 파티', '사랑하면 춤을 춰라','패밀리' 등 총 7개 팀이 '댄스 & 피지컬 씨어터(Dance & Physical Theatre)' 부문으로, 대학생(한동대학교)과 초등학생들(극단 서울)이 각기 다른 버전으로 참가하는 2개의 춘향전인 '요, 춘향'과 '춘향 트루러브'가 뮤지컬 & 오페라(Musical & Opera) 부문, 그리고 'Junk Band Story'의 코메디(Comedy), 드럼캣의 '드림 오브 캣'(Dream of Cat)이 음악(Music)부문, 극장 모시는 사람들의 '몽연'이 씨어터(Theatre), 흐르는 물의 'ID'가 이벤트(Events)부문으로 참가하였다.

프린지선데이의 선녀와 나무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에든버러를 찾은 선녀와 나무꾼팀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의 일요일 행사인 프린지선데이에서 관객들에게 야외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프린지선데이의 선녀와 나무꾼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에든버러를 찾은 선녀와 나무꾼팀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의 일요일 행사인 프린지선데이에서 관객들에게 야외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문성식

이번에 '선녀와 나무꾼'이란 작품으로 참가한 극단 초인(대표 박정의)는 한국적 소재의 넌버블극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06년 '기차'로 첫 에든버러 진출, 작년부터 아비뇽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에 '선녀와 나무꾼'으로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작년의 C Venu 보다 훨씬 넓어진 Zoo Southside 극장의 객석을 거의 가득 채우며 관객들 및 현지언론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극단은 옥스포드대 출신 영국인 루신다 워커 등을 고용, 해외진출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극의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주목된다.

햄릿에피소드 작년에 꼭두각시 푸페(Puppet)로 에든버러를 찾았던 대구시립무용단이 이번에는 햄릿 에피소드(Hamlet Episode)로 록스부르 호텔 로켓극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햄릿에피소드작년에 꼭두각시 푸페(Puppet)로 에든버러를 찾았던 대구시립무용단이 이번에는 햄릿 에피소드(Hamlet Episode)로 록스부르 호텔 로켓극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문성식

대구시립무용단 역시 올해 두번째로 참가하였는데 작년에는 '꼭두각시(Puppet)'로 10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에든버러를 찾았었는데 이번에는 영국의 대표적 극 소재인 '햄릿 에피소드'라는 작품으로 페스티발 전 기간동안 공연하며 관객과 현지 언론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부 관객들은 공연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가 배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였다.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에는 특히 대구지역 단체들의 참여가 매우 활발하다. 대구시립무용단 이외에도 대구시립극단이 '공씨의 헤어살롱'이란 작품으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참가하였고 계명대학교 대학생들의 각설이패 거리공연, 그리고 대구시민, 학생들로 구성된 Shamans of Korea 팀이 '굿판' 거리공연을 통해 '우리땅 독도 알리기'에도 힘을 쏟는 등 총 4개의 대구지역 공연단체가 에든버러에서 활약중이다.

샤먼스 오브 코리아(Shamans of Korea)팀의 거리공연 대구지역 시민,학생들로 구성된 샤먼스 오브 코리아(Shamans of Korea)팀이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팀은 거리공연과 함께 '우리땅 독도 알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샤먼스 오브 코리아(Shamans of Korea)팀의 거리공연대구지역 시민,학생들로 구성된 샤먼스 오브 코리아(Shamans of Korea)팀이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팀은 거리공연과 함께 '우리땅 독도 알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 문성식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몽연'은 한국전통의 400년전 실화를 소재로 한 신체극이지만 한국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여 좋은 하모니를 이루었으며 궁극적으로는 객석의 절반이 넘는 관객들이 감동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몽연(A Love in Dream)의 코리아 프린지 공연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몽연은 한국 전통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 전통악기와 첼로등의 양악기의 라이브 음악 하모니를 잘 버무려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몽연(A Love in Dream)의 코리아 프린지 공연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몽연은 한국 전통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에 전통악기와 첼로등의 양악기의 라이브 음악 하모니를 잘 버무려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다. ⓒ 문성식

몽연이 관객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면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퍼쿠션과 마샬아트의 앙상블 '최소리와 아리랑파티', 비보이와 태권도의 앙상블 '패밀리' 등 다른 넌버블 퍼포먼스들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반응을 끌어내고 웃음과 흥미를 선사했다. 특히 '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오후 시간, 약간 변두리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않은 관객들을 동원하며 관객들은 물론 현지 언론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 나른한 오후시간대의 관객들에게 경쾌하고 발랄한 댄스를 통해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 '사랑하면 춤을 춰라' 헤럴드지에서 별점 다섯개의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나른한 오후시간대의 관객들에게 경쾌하고 발랄한 댄스를 통해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 '사랑하면 춤을 춰라' 헤럴드지에서 별점 다섯개의 최고 점수를 받았다. ⓒ 문성식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한국 공연팀들은 주로 신체극 부문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렇듯 한국공연팀이 특정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비영어권 국가로서의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주요한 요인이며 이전에 성공을 거두었던 '난타'나 '점프', '보이첵' 등의 경우를 보아도 신체극 부문에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각 약간씩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비보이, 마샬아트 등 특정 부문에만 기대어서 언제까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내용의 깊이가 없이 단지 흥미위주로의 볼거리 나열로는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루나틱컴퍼니의 '패밀리'는 공연팀 사정으로 몇몇 공연을 펑크냈는가 하면 프린지 프로그램에 소개된 75분의 러닝타임중 45분밖에 공연을 하지 않았고 현지 주요 언론인 The Scotsman으로부터는 별점 두개(만점은 5개)와 함께 "Family fails to capture even half the skill and artistry of its predecessor","over priced, overhyped, badly translated Korean slapstick"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다. 웨스트엔드 진출을 노리는 공연팀으로서는 상당한 혹평을 받은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팀은 USA weekly라는 곳에서는 USA Weekly 100 star award에 선정되었다.

또한 역시 루나틱컴퍼니의 '스카이워크'팀은 아예 에든버러에 오지 않았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 프로그램에 공연일정까지 다 실린 상태에서 결국 오지 못했고 그 공연시간대는 '패밀리'팀이 대신하고 있다. 이 역시 국제 페스티발에 참가하는 한국팀들의 이미지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리가 없을 것 같다.

이번 프린지에 참가한 한국공연팀들에게서 예년과 달라진 점을 든다면 대학생 공연팀들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작년에도 계명대 학생들의 각설이패 거리공연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식 공연장에서 대학생팀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것도 한팀이 아니라 두개팀이나 참여를 했다는 점이다.

흐르는 물(Floating Water)팀의 ID(Identity) 흐르는 물팀의 ID는 유학생인 자신들의 체험을 통해 한국인인 자신들이 이국에서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흐르는 물(Floating Water)팀의 ID(Identity)흐르는 물팀의 ID는 유학생인 자신들의 체험을 통해 한국인인 자신들이 이국에서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문성식

런던에서 각기 다른 전공으로 유학중인 네명의 여대생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흐르는 물(Floating Water)'팀은 자신들의 유학생활을 통해 느꼈던 정체성 혼란과 극복의 과정에 대하여 'ID(Identity)'라는 일종의 실험극을 만들어 참가하였는데 본인들이 직접 공연장까지 섭외하였다고 한다.

극단 서울의 '춘향, 트루러브' 극단 서울은 '춘향, 트루러브'란 작품으로 3년째 에든버러 페스티발을 찾고 있다. 사진은 로열마일 하이스트리트 거리에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는 춘향, 트루러브팀
극단 서울의 '춘향, 트루러브'극단 서울은 '춘향, 트루러브'란 작품으로 3년째 에든버러 페스티발을 찾고 있다. 사진은 로열마일 하이스트리트 거리에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는 춘향, 트루러브팀 ⓒ 문성식

올해까지 세번째로 에딘버러를 찾은 극단 서울의 '춘향, 트루러브'와는 별개로 한동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판소리극 '요! 춘향' 역시 에딘버러에 처음 오면서도 프로모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공연장 섭외 및 현지홍보 등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해프닝을 겪는 등 갖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이들 대학생 공연단의 이번 페스티발 참가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은 크게 나쁘지 않다. 앞서 언급하였던 '흐르는 물(Floating Water)팀의 경우 Total Theater Awards의 Short list에 올랐고 .'요! 춘향'의 경우 The Scotsman으로부터 별점 3개와 함께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공연단으로서 활동한 경험은 그들에게 참으로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정크밴드 스토리..어? 극단 POP의 정크밴드 스토리..어?는 코믹한 내용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정크밴드 스토리..어?극단 POP의 정크밴드 스토리..어?는 코믹한 내용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문성식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의 한국공연팀 참가에는 지난 2007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모를 통해 정부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극장 모시는 사람들의 '몽연' 등 3개 단체에 각 3천만원씩을 지원하였고 지난 17일 오전 11시에는 '록시아트하우스(Rocket@Roxy Art House)'에서 'Fringe Korea'를 열어 에딘버러 프린지 총감독인 존 모간(John Morgan) 및 현지 언론, 비평가들에게 한국공연을 알리는 행사를 갖기도 하였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은 8월 25일까지이며 한국팀들도 거의 대부분 이때까지는 공연을 계속한다.

▲ 에든버러 페스티발 프린지 총감독 인터뷰 17일 록시아트하우스 코리아프린지 행사에서 만난 에든버러 페스티발 프린지 총감독 존 모간씨. 그는 작년엔 보이체크가 인상적이었고 올해는 햄릿에피소드와 정크밴드가 흥미로왔다고 한다.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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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영우 주영 한국대사 천영우 주영 한국대사가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발 참여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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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에든버러#퍼포먼스 페스티발#이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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