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토공의 '해외 신도시 및 건설현장 사례조사' 여행 일정. 상당부분을 유적지 관광 등으로 일관했음을 알 수 있다.
토공의 '해외 신도시 및 건설현장 사례조사' 여행 일정. 상당부분을 유적지 관광 등으로 일관했음을 알 수 있다. ⓒ 김성순 민주당 의원 제공

공기업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토지공사(토공) 직원들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해외 선진사례 조사' 등을 핑계로 가족동반 해외관광여행을 다녀왔으며, 특히 소요경비를 관련업체로부터 지원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김성순 민주당 의원은 9일 토공 국정감사에서 "토공이 제출한 국감자료를 검토한 결과, 공무 국외여행을 하면서 가족을 동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초 공식일정을 관광일정으로 바꾸었고 사용된 경비를 관련업체가 지원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토공은 지난해 정부의 청렴도 조사결과에서 평가대상 19개 공기업 중 꼴찌를 차지한 바 있다.

 

해외신도시 조사가 고대 유적지 관광으로 바뀌어

 

김성순 의원이 '공무 해외여행을 핑계로 한 관광여행'의 사례로 지적한 것은 'U-City 구축 해외 선진사례'와 '해외 신도시 및 건설현장 사례조사' 등이다.

 

토공 직원 6명은 2006년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U-City구축 해외 선진사례를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네덜란드를 방문했다. 그런데 이들은 당시 가족을 동반했을 뿐만 아니라 소요된 경비 5890만원을 한 업체로부터 지원받았다. 이 업체는 '화성 동탄 U-City 구축사업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토공 직원 2명은 '해외 신도시 및 건설현장 사례조사'를 목적으로 2007년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아랍에미리트·요르단·이집트를 방문했다. 이들의 여행에는 공사직원 외 2명이 더 추가됐고, 방문기간 상당 부분을 고대 유적지 관광으로 일관했다.

 

토공은 직원 2명(2663만여원) 외 해외여행 참가자 2명의 비용을 부서별로 갹출해 3053만원을 지원했다. 김 의원은 "이는 명백한 부당지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외 공무출장에 가족을 동행하여 관광위주로 일정을 바꾸고, 경비를 업체에 떠넘긴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적절한 공무 국외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토지공사#김성순#도적적 해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