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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 자전거족은 한강이 있어 참 다행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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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간의 자전거 여행 마지막날. 어렵사리 자전거로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와서는, 잠시 쉬고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해를 뒤에두고 김포로 향했습니다. 그 길에 아침부터 운동을 나온 시민들과 쫄쫄이 바지를 챙겨입고 줄지어 내달리는 자전거족들과도 마주쳤습니다. 평일(목요일)인데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매스껍고 답답한 서울 도심의 공기와는 다른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그들의 행렬을 지나칠 때, '서울과 자전거족, 시민들에게 한강이 있어 참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강이 있어 편히 휴식도 취할 수 있고 맘껏 자전거도 탈 수도 있고, 유독성 스모그로 인해 영국 런던과 멕시코시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질식사하는 참변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서울의 대기질이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매해 천식.아토피 환자가 늘어나고 대기질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서울이란 도시에 사람이 그나마 숨쉬고 살 수 있게 해주는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한참을 내려와, 가양대교 아래 공원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밤새 잠을 설쳐서 졸음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나 자전거나 졸음운전은 극히 위험해서, 잠시 벤치에 누워 눈을 붙였습니다.

 

깊이 잠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졸음을 쫓아낼 수 있었고, 꿀건빵으로 요기를 하고 자전거에 올라 강서생태공원을 지나 행주대교에 이르렀습니다. 예전에 한강생태모니터링을 위해 강서생태공원을 어렵게 찾아가 적이 있었는데, 이날 공원은 공사로 부산스러웠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습지공원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 진입로와 공간을 만들어대는 것이었습니다. 습지공원의 습지를 깔아뭉개면서 말입니다.

 

경기도나 강원도나 서울이나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사중' 표시를 지나 행주대교에 이르렀는데, 길이 막혀 다리에 올라 자동차 행렬을 피해가며 김포로 나아갔습니다.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아파트 숲이 빽빽이 들어선 고촌에 당도해서는 왼쪽으로 핸들을 돌려 처음 보는 대보천을 따라 멀리 보이는 계양산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이제 집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점심 때가 되니 배가 꼬르륵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한강#자전거여행#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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