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낀 오래된 성(城)에 색색의 군영깃발이 내걸리고 오가는 병사들의 차림새를 보면 ‘조선시대’가 분명한다. 색색의 옷가지를 입은 관광객들만 아니라면 조선시대 병영으로 착각할만 하다.
고색창연한 조선시대 고성(古城)인 해미읍성에서 전국 축제 가운데 조선시대 병영체험을 하는 유일한 축제인 ‘해미읍성병영체험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일곱째를 맞는 이 축제는 10일 충청병마절도사의 출정식과 고유제(告由祭)를 시작으로 11일부터 본격적인 ‘체험행사’가 시작됐다.
12일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는 ‘조선시대 군사행렬’ ‘전통무예시범’ ‘무과수련원’ ‘전통무기과학' ‘남사당 패 줄타기’ 등 볼거리와 ‘무예수련원 입소’, 활쏘기, 창술, 검술, 기마전 등 병영체험을 하는 병영서바이벌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창칼을 든 병사들이 길을 오가며 사뭇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옥사에서는 죄인을 끌어내 연신 곤장을 쳐댄다. 초가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전통방식의 베짜기, 떡 만들기가 벌어졌다.
무과수련원 수련장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2일 동안 군막에서 주먹밥을 먹어가며 ‘병영체험을 하는 80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전통무예인 24반 무예를 익히느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해미읍성의 지휘대인 청허정 부근에서는 현대식 서바이벌 게임을 도입한 ‘병영서바이벌’이 오후1시부터 오후3시까지 열린다.
동헌에서는 송사(訟事)가 벌어지고 옥사 마당엔 형구가 차려지고 곤장과 주리 틀기가 한참이다.
이 축제는 체험축제 이외에도 천주교 순교행렬, 특산음식 경연대회, 볏가릿대 놀이, 탑곡리 박첨지놀이 등 민속놀이가 함께 열리고 있다.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초 인 1417년(태종17년)에 성을 쌓기 시작해 1421년(세종3년)에 마무리된 석성으로 성곽둘레가 1800m, 높이 4-5m, 넓이는 20만㎡로 현재 정문인 진남문과 동문, 서문 북문, 성루와 동헌, 객사 등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고 옥사와 민속가옥 등을 최근 다시 재현시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