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아침 신문들에는 가로수 은행 열매를 무더기로 딴 30·40대 주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는 기사가 실렸다.
은행나무 가로수를 3.6m 길이의 장대로 털어 자그마치 20㎏이 넘는 은행 열매를 땄다는 것이다. 이들의 죄목은 '특수절도'.
지난 10일 새벽,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부근 통일로를 지나던 택시기사 이정민(53)씨는 이 보다 더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니, 그것도 국가의 재산인데, 이런 식으로 싹쓸이하는 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중년의 부부가 길가 은행나무 옆에 트럭을 대놓고 은행을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바닥에 떨어진 은행을 줍는 게 아니라 아예 장대로 나무를 흔들어 한껏 무르익은 은행을 털어댔다.
이씨가 한 눈에 보기에, 이들이 수거한 은행은 마대자루로 서너 가마나 됐다. 순간 이씨는 평소 가지고 다니던 디카를 꺼내 택시 안에서 그 장면을 찍었다.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수확한 은행은 구청이 판매해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활이 어렵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다 따가면 그 불쌍한 사람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 엄지뉴스 <은행 싹쓸이하는 '은행털이' 부부>
사무실로 돌아온 이씨는 사진을 오마이뉴스 <엄지뉴스>에 올렸다. "택시를 운전하고 다니다 보면 이같은 장면을 자주 봐요. 언제가 한번 이들을 고발하고 싶었는데, 마침 엄지뉴스가 생각났습니다."
6년여전부터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도 활약해오던 이씨는 이런저런 활동으로 바빠 지난 6월 이후부터 기사를 쓰지 못했다며,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간단한 기사를 올릴 수 있는 엄지뉴스에 사진을 올렸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에 근무하던 이씨는 작년 10월 회사를 그만둔 뒤부터 파주에서 택시운전을 하면서 청소년선도단체나 환경운동연합 같은 단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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