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30일 오후 4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의 가을 개편 윤곽이 드러났다. KBS는 29일(수) 오후 3시 열린 597차 정기이사회에 TV와 라디오 가을 개편안을 보고했다.
우선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디어포커스>는 프로그램 개명 후 존치되는 반면 <시사투나잇>은 폐지된다. <미디어포커스>는 <미디어비평>으로 이름을 바꾸고 방송일을 금요일 밤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로 옮겼다. <시사투나잇> 대체 프로그램인 <시사터치 오늘>은 월~목요일 밤 12시 15분부터 30분간 방송된다.
제작진들도 전면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프로그램의 성격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또한 2TV 저녁 8시대 일일연속극은 폐지하고 55분간 뉴스시간대로 개편해 25분은 저녁뉴스타임(20:00~20:25), 15분은 수도권과 지역별 뉴스(20:25~20:40), 15분은 스포츠뉴스(20:40~20:55)로 편성할 계획이며, '24시간 뉴스채널'이었던 1라디오는 '시사정보채널'로 다소 성격이 바뀐다.
이밖에 '성공한 방송 인터뷰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던 <단박인터뷰>와 <한국사 전> 등도 폐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KBS 홍보팀은 이 개편안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이사회) 보고 내용과 일치 하지만 이 개편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확정 과정에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한 PD는 "언뜻 보면 <시사포커스>가 존치된 것 같지만 완전히 폐지된 것"이라면서 "<미디어포커스> 역시 폐지 직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 역시"과거 MBC <미디어비평>이 시간대에 휘둘리다가 결국 어떻게 됐느냐. 사실상 <미디어포커스>의 제작 집중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절차적 하자가 많은 개편"이라는 주장도 있다.
10년차 한 PD는 "도대체 이번 개편이 무엇을 위한 개편이고, 어떤 철학이 담긴 개편인지 알 수 없다는 사내 의견이 많다"며 "그동안 KBS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바꾸고 없애고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과 사측간에 피드백이 잘 된 편이었는데 이번 개편에는 확실히 그런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KBS가 예정하고 있는 TV 및 라디오 가을 개편 날짜는 오는 11월 17일. 개편 일정이 늦춰지면서 그만큼 개편 준비 일정이 빠듯하다. 일부 제작진들의 반발도 누그러지지 않은 상태. KBS의 이번 시도가 공영성 토대 위에 수익성까지 얹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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