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째 개발이란 미명아래 신음중인 '육도'. 개발이 이렇게 계속된다면 '육도'는 '오도'로 바뀌어야 할 것 같았다. 육도라는 이름은 다름아닌 여섯개의 섬이 열도처럼 늘어 서 있다고 육도(六島)라 이름 붙여졌기 때문. 육도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에 속한다.
여섯개의 섬 중 한 곳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유인도이고 나머지 섬은 무인도다. 그중 하나인 '중육도'에서는 여전히 골재채취가 계속되고 있었다.
큰사진보기
|
▲ 광업권을 빙자한 자연파괴가 아직도 한참인 안산시 대부동 소재 '육도'에 속해 있는 '중육도' |
ⓒ 추광규 | 관련사진보기 |
이곳에서 골재채취가 이뤄지는 이유는 채취업자가 이 섬의 광업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 애초 골재는 인근 제부도 방조제 건설을 위해 시작됐다. 수만년 이어왔던 아름다운 풍경을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단 몇 십년만에 파헤쳐 흉물스럽게 만들어 버린 것.
이 섬 곳곳에서는 아직도 골재채취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 가설물들이 보였다. 또한 풍도와 육도 인근에서 채취한 듯 모래를 가득 실은 바지선이 간간히 지나가고 있었다.
큰사진보기
|
▲ 육도를 구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섬, 섬은 아름다운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섬에는 사람은 살지 않고 염소만 살고 있는 듯 했다. |
ⓒ 추광규 | 관련사진보기 |
모래와 자갈을 위해 풍도와 육도는 그렇게 망가져 가고 있었다. 섬은 흉물스럽게 인간의 잔인한 손에 의해 그 알몸을 드러내고 있고 말이다. 11월 1일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