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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의회가 지난 10월 30일 폐회된 제154회 임시회에서 9명 의원 만장일치로 '국립한국문학박물관 군포시 건립 유치 건의안'을 공식 채택해 청와대 등에 제출한 뒤 군포시에 국립한국문학박물관을 유치하자는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시도 이에 앞서 지난 10월 22일 경기도에 사업비 456억원, 부지면적 1만여평, 건축연면적 3천여평을 개요로 하는 '국립 한국문학박물관 군포시 건립 건의서'를 제출했다.

 

군포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지방 및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경기도립공원 예정지인 군포시 수리산 부지 내에 문학박물관을 건립한다면 공원시설과 연계한 운영이 가능하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한국문학의 메카로 정착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11개의 지방박물관과 민속, 고궁, 해양 등 국립박물관이 운영중이나 문학인 시와 소설, 예부터 전해내려온 신화·전설·민담 등 구비문학 등 한국 문학의 문화유산과 유품을 보존·관리하는 국립박물관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근대문학 100년사는 암울했던 일제시대, 6·25전쟁으로 인한 이념갈등 등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소실될 위기에 처해 있고 기존 운영중인 문학관도 전문 수장고 없이 보관되고 있어 문학박물관을 건립해 영구적인 보관·관리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의회는 "국립한국문학박물관 군포시 유치추진위원회가 문학박물관 최적지로 꼽고 있는 수리산 도립공원 예정 부지에 설립할 경우 군포시 대야특화사업지구와 연계하여 관광벨트화한다면 공원주변 환경과 연계하여 최상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위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근·현대 문학을 종합적으로 전시 보관·연구할 수 있는 문학관이 없는 지금 현대식 문학 박물관을 건립해 체계적이고 영구적으로 보관·관리 및 문학인들의 활동공간 제공으로 한국문학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국가사업으로 채택해 건립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군포시의회 이경환 의장은 5일 전화통화에서 "우리 군포는 우리나라 대표적 농민 소설가인 이무영이 농사를 지으면서 소설을 쓰던 삶의 터전이었으며 창작활동의 보고요 세계였다"며 "문인들이 자료를 찾으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의 공간이 허락된다면 군포의 큰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군포시의 국립문학관 유치운동과 기대

한국근현대문학 100년 역사를 집대성하는 국립문학관 건립은 당초 정부 차원에서 1996년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가 '근대문학 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발표했다가 무산됐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다 무산된 사안이 지방에서 재추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군포문인들을 중심으로 군포시에 건립하자는 논의가 간간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금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군포시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국립문학박물관 유치운동'이 펼쳐지고 군포신문과 군포문인협회가 한나라당, 민주당 두 후보에게 공약채택을 요청하고 이에 유영하, 김부겸 두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면서 재점화되었다.

 

이후 지난 8월 18일 문인협회,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군포지역 대표적인 사회단체장 33명이 모여 '가칭. 국립한국문학박물관 군포시유치위원회'를 창립하였고 9월 5일에는 33명의 청원 서명부를 군포시와 군포시의회에 각각 접수하였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에서 문학관 군포유치를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는 김부겸 국회의원(민주당.과학기술교육위원장)도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을 접촉하는 등 국립문학관 군포 유치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신문 이영호 팀장은 "전국 초.중.고생들이 수학여행 필수코스, 문학 전공 대학생들이 꼭 찾아야 하는 곳, 문학동호회의 기행코스 등 국립문학박물관이 유치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많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왜 군포시에 국립문학박물관을 유치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필요성은 시와 의회 결정으로 확인했다"며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책결정을 서두르도록 건의하고 촉구하는 일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고 강조했다.

군포시의회는 이 건의문을 청와대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등에도 이송했다.

군포시도 9월 8일 경기도에 유치위원회 청원서를 이첩했으며 경기도는 이를 9월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접수했다. 이후 9월 24일 문광부가 경기도에 보낸 회신공문을 통해 구체적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고 경기도는 9월 26일 군포시에 상세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군포시와 유치위원회는 상호 협의한 끝에 지난 10월 22일 건축비 456억원, 부지 1만여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계획서를 경기도에 제출함에 따라 경기도 실무부서(문화관광국. 도립공원)에서 수리산도립공원내 건축부지 제공여부를 검토중인 상황이다.

 

한편, 현재 국립문학관을 유치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자체는 군포시 외에도 전남 장흥군, 서울시, 인천시, 고양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남 장흥군의 경우 이미 2004년부터 ‘서편제’의 작가 이청준,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작가 한승원 등 다수의 문인을 배출한 인연을 계기로 천관산 전남도립공원내에 문학공원까지 조성하고 타당성조사 용역까지 시행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한편 국립문학관 건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결단이다. 하지만 국책사업으로 채택한다는 것은 건축비 뿐만 아니라 개관 후 운영비까지 해당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군포시에 남은 과제다.

 

 

더욱이 부지 구입비 외에도 1천억원 정도의 건축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국립문학관 건립사업은 건축만 한다고 해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이는 1백년 동안 배출된 수만명의 문인들이 이뤄 놓은 문학적 성과들을 모으고 전시하는 일이 더 크기 때문이다.

 

유명 문인들의 일기, 육필원고, 초간본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소장품들은 전국에 흩어져 후손이나, 후배, 동료, 친지들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기에 실무자들이 계속적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문학자료를 기증 받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국립문학박물관#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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