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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에 들렀지만 11월이라 시간을 보내기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보령시에 있는 남포읍성과 보령관아문을 돌아보기로 했다.

 

남포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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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종만

보령시내를 거쳐 21번 국도를 달려 남포읍성으로 갔다. 남포읍성(충청남도지방기념물 제10호)은 충남 보령시 남포면 읍내리에 있다. 성의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고려 말 우왕 때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하여 평지에 쌓은 옹성이다.

 

900여m의 수직성벽이 길게 이어지는데 남포관아(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65호)가 있던 자리에 당시의 건물인 동헌, 옥산아문, 진서루가 있다.

 

남포초등학교 정문에서 왼쪽으로 옛 담장을 끼고 돌면 옛 남포현의 출입문이던 외삼문 진서루를 만난다. 진서루 주변은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떨어지며 가을 분위기를 북돋운다. 성 안의 빈터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키가 큰 노송들도 볼 만하다.

 

진서루 바로 앞에 동헌의 출입문이던 내삼문 옥산아문이 있고, 그 안으로 들어서면 남포현의 업무를 보던 동헌이 있다. 당시의 건물들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보존상태가 허술해 을씨년스럽다.

 

이곳에서 만난 지역민은 읍성 안에 있는 마을과 남포초등학교를 이전하는 읍성복원작업이 대대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전 소식을 모르는 지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남포초등학교의 운동장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담장 옆 공적비에 써 있는 '기성회장, 육성회장'이라는 문구가 학교의 역사를 알게 한다.

 

ⓒ 변종만

왔던 길을 되짚어 보령시내로 나간 후 21번 도로를 광천방향으로 달려 보령성곽으로 갔다. 충남 보령시 주포면 보령리에 있는 보령성곽(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46호)은 고려 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쌓았다. 안내판을 읽어보면 임진왜란과 한말 의병전쟁 등을 거치며 많이 파손되었지만 남문인 해산루 주변 약 70m와 북쪽 성벽 약 360m가 보존되어 있다.

 

보령성곽을 대표하는 보령관아문(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40호)은 조선시대 보령현의 외곽에 쌓았던 보령읍성의 남문 문루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화려한 팔작지붕으로 성곽의 일반 문루처럼 가운데 1칸만 통행하도록 되어있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의 친필 '해산루(海山樓)'를 건물 앞면의 현판에서 읽어보고 관아문을 들어서면 주포초등학교와 보령중학교의 교문이 바로 앞에 있다. 성안에 있는 학교들이라 입구부터 수수함이 느껴진다.

 

남포읍성이나 보령성곽이나 성 안에 학교가 있다. 그동안 여러 번 답사를 다녔지만 답사지에서 하루에 3개의 학교를 만난 날은 처음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보령시문화관광  : http://ubtour.go.kr/index.jsp
[교통안내]
*남포관아문 : 서해안고속도로 대천 IC - 우회전 - 36번 국도 - 수정사거리 우회전 - 21번 국도 - 남포 읍내삼거리 지나 남포초등학교 방향으로 좌회전 - 남포관아문
*보령관아문 : 서해안고속도로 대천 IC - 우회전 - 36번 국도 - 좌회전 - 21번 국도 - 관창교차로 - 주포사거리에서 보령중학교 방향으로 우회전 - 보령관아문


#남포관아#진서루#옥산아문#보령성곽#보령관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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