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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옹기문화엑스포가 내년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등에서  열리는 가운데 외고산 옹기마을과 영덕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지역 옹기점이 50년대 이후 전국에 새로운 형태의 가마를 보급하고 옹기생산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50년대 6.25전쟁과 1960년대 대형 태풍 등으로 가정마다 피해를 입어 옹기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 그 바탕이 됐다는 것. 특히 60년대 울주 외고산 옹기촌에서 생산된 옹기는 전국 옹기 생산의 70%를 차지했으며 최근에도 50리터짜리 큰 독을 기준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21일 오후 1시 영남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제17회 역사문화학회 정기학술발표회(옹기의 문화경계-연속과 불연속)에서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이창언 교수는 '동해안지역 옹기점의 분포와 변화-영덕지역과 울산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옹기문화지도제작연구팀과 역사문화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이 교수는 "동해안지역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개량식 옹기가마를 사용해 옹기를 생산했고, 1950년대 이후 동해안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개량식 옹기가마는 전체가 길게 통으로 연결된 전통가마에 칸을 지른 것으로, 일제강점기 영덕군에 2개의 최초 개량식 가마를 시작으로 1950년대 울산과 영덕에서 등장한 후 울진, 포항, 경주 등으로 확산됐다.

 

특히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은 울산지역에 새로운 가마형태를 보급시킨 것을 비롯해 옹기생산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흙 다지기 등 일부 공정에 자동화를 도입하고 전국 처음으로 셔틀식 가마(가스 가마)를 사용하는 등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는 것.

 

이 교수는 "1950~60년대 예기치 않았던 전쟁과 자연재해(태풍 사라) 등으로 살림살이 대부분이 파괴되면서 생활용기인 옹기 수요가 급증했고, 이러한 시대 상황이 옹기 제작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개량식 옹기가마가 보편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때 주요 소비자가 된 부산지역의 시장을 겨냥한 옹기점이 증가하면서 1960년대를 정점으로 동해안지역 옹기생산의 중심지가 영덕에서 울산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 곳곳에서 전통옹기를 대체할 수 있는 생활용기가 보급되면서 옹기 생산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전통문화의 전승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년 10월 울산 울주 옹기마을 등에서 개최되 2009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이에 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울산옹기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외고산 옹기마을이 전국 옹기생산의 현대화를 이끌어낸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데 의미가 크다"며 "외고산 옹기마을과 울산대공원을 배경으로 국내외 최초로 개최되는 옹기엑스포의 개최 당위성이 입증된 만큼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0월9일~11월8일 외고산 옹기마을과 울산대공원 등에서 열리는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는 전 세계 40여 개국, 국내외 관람객 120여만 명 참가를 목표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조직위는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울산이 옹기와 옹기문화라는 문화콘텐츠를 선점함으로서 국제문화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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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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