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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왕소방서의 사찰 소방훈련
의왕소방서의 사찰 소방훈련 ⓒ 의왕소방서

국가지정 보물 제11-7호 청계사 동종, 경기도지정 135호 문화재 청계사 목판, 조선후기의 목조건물인 극락보전, 산신각, 봉향각, 요사, 삼성당 등 다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는 경기고 지정문화재 제6호 의왕 청계사에 소방차가 상시 배치돼 화재에 대비한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일 "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문화재 손실을 막고 화재 초기 진화를 위해 119안전센터에서 4㎞ 이상 떨어져 소방차가 출동하는데 10분 이상 걸리는 경기지역의 주요 사찰에 소방차를 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의왕 청계사를 비롯 남양주 봉선사, 안성 청원사와 석남사, 화성 용주사, 양평 사나사, 양평 상원사, 여주 신륵사 등 7 곳으로 이들 사찰에는 동종과 대종을 포함한 도 지정 문화재 등이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 곳에 사용 연한이 지났으나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는 소방차 7대를 번호판을 제거한 상태에서 문화재 관리주체 측에 무상 양도해 1 곳당 1대씩 배치한 뒤 정기적인 사후 관리와 사용방법 교육을 실시하고 합동 소방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안양소방서의 관내 사찰 소방 훈련
안양소방서의 관내 사찰 소방 훈련 ⓒ 안양소방서

대다수 사찰에는 소화기만 비치됐을뿐 감시 CCTV, 스프링클러, 열감지기는 고사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도 전무해 화재에 취약할 뿐 아니라 소방서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화재발생 초기 효과적 대응 한계를 노출, 자체소방시설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에는 170 곳의 목조문화재가 있으나 이 가운데 옥외소화전이 설치된 곳은 56곳, 화재경보가 설치된 곳은 41곳에 불과하여 소방차량이 해당 문화재 화재발생 시 초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왕소방서 관계자는 "대다수 사찰이 산 정상에 위치해 화재 발생시 현장 도착까지 10분이 이상 걸려 초기 진화가 불가능하고 소화전 등 소방시설 마련도 쉽지않다"며 "상시 대기하는 소방차가 소방차량 도착시까지 초기 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이성환 의원은 "경기도에 소재한 대부분의 문화재가 화재시 소방서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데도 자체 소방시스템이 거의 무방비나 마찬가지다"며 "불이 났을 때 스스로 빨리 진압하고 최대한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왕 청계사
의왕 청계사 ⓒ 의왕시청

의왕시에 자리한 청계사는 도 지정문화재 제6호로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가 고려 충렬왕 10년(1284)에 중건된후 조선시대 연산군(燕山君)이 도성내에 있는 사찰을 폐쇄했을 때 봉은사를 대신해 불교계 선종(禪宗) 본산으로 정해졌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청계산(해발 618m) 남쪽에 있는 청계사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용주사의 말사로, 사찰내에는 지난 2000년 2월 국가지정 보물급 문화재로 지정된 동종(보물 11-7호)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1701년 조선후기에 제작된 높이 115㎝, 지름 71㎝의 범종이다.

또한 청계사 동쪽 요사채 2층에 소장된 불교 경판(목판)은 경기도지정 유형문화재 135호로 조선후기(17세기∼18세기) 선불교의 산실로서의 불교문화 위상을 면목을 가늠할 수 있는 문화재로 인쇄문화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

이 밖에도 경내에는 조선 숙종 15년(1689)에 세운 청계사 사적기비를 비롯 신라 석등과 부도 조각 일부가 남아 있으며, 조선 후기 목조건축물인 극락보전과 종각, 삼성각, 산신각, 수각 등 3동의 요사를 비롯해 10채의 건물이 있다.

 보물 11-7호 의왕 청계사 동종
보물 11-7호 의왕 청계사 동종 ⓒ 청계사

이와함께 의왕시 관내 목조건물로는 왕곡동에 백운사가 있다. 이 사찰은 도 지정문화재 제36호 전통사찰로 고종32년(1895) 청풍김씨 종중에서 건평20평 규모 암자를 세운 이후 1916년, 1955년, 1971년, 1999년 등 네 차례에 걸쳐 증수,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경기도 문화재 자료 98호인 세종대왕의 넷째왕자인 임영대군 묘 및 사당, 경기도 기념물 176호로 100여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하우현성당과 한옥 사제관, 국어대사전을 편찬한 일석 이희승 박사 생가, 고려시대 명신 안향의 신위를 모신 사당 등이 있다.

한편 안양권 사찰 화재로는 지난 1990년 12월 6일 새벽 안양 삼성산 정상의 삼막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임진왜란 당시 화마에도 보존되었던 경기도 지방문화재 제45호인 대웅전(59.4㎡)이 전소되고 지방문화재 제95호였던 동종도 녹아 내리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화재는 신도들이 자녀들의 대학입시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켜놓은 호롱불 형태의 인동전구 1백50개가 과열돼 발생해 전통사찰에 대한 평시 합동소방 정밀점검을 수시로 실시해 화재발생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대비가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의왕#소방#청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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