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왕경 유적의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경북 경주시 인왕동 22-2번지 임해전지(안압지)주변 일대에서 발굴 조사 작업을 하는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2일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었다.
건물지, 특히 대형 담장과 배수로에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장대석으로 돌려진 기단을 갖춘 통일신라시대 대형 건물지와 배수로시설, 왕궁과 관련된 유적 담장지, 석축 우물 등이 확인됐다.
확인된 건물지 중 장대석 기단을 갖춘 건물지는 안압지에서 70년대에 확인된 임해전지의 건물과 유사한 규모로 보이며, 계단의 소맷돌과 섬돌도 잔존해 있다.
4호 건물지의 서편에서 확인된 우물지는 깊이가 7.3m에 이르며 우물 내부에서 '습부(習部)', '정(井)', '문생(文生)', '병일두(丙一斗)' 등의 명문와(銘文瓦)와 토기를 비롯하여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목이 긴 병(甁)과 말, 돼지 등의 동물 뼈가 다량 출토되었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우물 또는 물과 관련된 어떤 의식이 이곳에서 행하여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육면체에 원형의 점을 새겨 숫자를 나타낸 상아제(象牙製) 주사위가 1점 발견되어 주목되었다. 현장 주변에 기차길이 지나가고 바로 안압지가 보인다.
발굴 조사한 연구소에서는 이곳에 신라시대에 왕궁(王宮), 혹은 중요 관청과 관련이 있는 여러 채 건물이 밀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