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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그림 〈오늘 더 사랑해〉
책겉그림〈오늘 더 사랑해〉 ⓒ 홍성사

언젠가 예능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션·정혜영 부부를 봤다. 유명 연예인으로서 출연하였다기보다 그저 다정한 알뜰부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듯 했다. 이들 부부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뭘까? 그것은 아마도 서로와 타인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는 '숨은 천사'로 살아가는 까닭일 것이다.

 

션·정혜영 부부는 딸아이의 생일날에 365만원을 들고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을 찾았다. 귀가 안 들려 말을 못 배우고 있는 20개월 된 어린 아이를 수술하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그 귀한 돈은 딸아이의 돌부터 다음 돌 때까지 하루에 만원씩 모은 금액이었다.

 

어디 그 뿐이던가? 둘은 결혼기념일이 되면 365만원을 들고 청량리에 위치한 밥퍼 무료급식소를 찾는다. 물론 둘은 돈을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날의 노숙자와 행려자, 무의탁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일까지 직접 돕기도 한다.

 

<오늘 더 사랑해>(홍성사)는 바로 이들 부부가 자신들의 미니 홈피에 올렸던 내용을 토대로 엮은 포토 에세이집이다. 혼인하기 전과 혼인한 이후의 두 사람만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비롯해, 두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들의 일상,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진실한 묵상, 그리고 전세로 살면서도 나눌 수 있는 길을 찾아 손을 내미는 예쁜 마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초콜릿으로만 사랑을 전해야 한다면 난 매일 당신에게 초콜릿을 주겠어. '사랑해'란 말로만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을 머리에서 지우고 '사랑해'란 말만 매 순간 하겠어, 평생 동안.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랑은 초콜릿보다도 '사랑해'란 말보다도, 같이 호흡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같이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함께 하며 나누는 것인 것 같아."(25쪽)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키거나 큰 희망을 줄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적은 액수로. 한 달에 3만 5천원이라는 돈으로 옷을 입히고 먹이고 의료혜택을 주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하음이와 하랑이의 아빠일 뿐만 아니라 제가 보살피는 컴패션 6명 아이들까지 모두 8명 아이들의 아빠입니다."(172쪽)

 

중요한 것은 이들 부부가 내 뻗는 사랑의 손길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 부부의 미니 홈피를 알음알이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서서히 '만원의 행복'에 빠져들고 있고, '하루에 1000원'을 모으는 일에도 기꺼이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심이 통하는 사랑은 분명 확산케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션·정혜영 부부의 삶은 신혼을 꿈꾸는 청춘남녀들에게 진정한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 책에 담겨 있는 사랑 고백과 발자취는 그들에게 진정한 멘토로 다가서고 있다. 새로 가정을 꾸리며 세상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길 원하는 신혼 부부들에게 이 책은 신실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오늘 더 사랑해

션.정혜영 지음, 홍성사(2008)


#션·정혜영#오늘 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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