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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설 당일인 26일과 다음 날인 27일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절에서 지냈다.

 

정치인들이 보통 자신의 지역구에서 명절을 보내는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그는 자신의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군)대신 2월 정국 구상을 위해 절을 찾았다.

 

정치권은 2월 임시 국회가 소화기와 쇠망치, 등산용 자일까지 동원됐던 지난해 12월 국회 때보다도 훨씬 격렬한 대립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방송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 인사청문회에 이어 '용산참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설연휴 사찰행'을 권했다는 강기정 비서실장은 "이후 정국에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정국 구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실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묵은 사찰을 소개한 최재성 대변인은 "산 위에 암자가 얹혀져 있는 것 같은 절인데 외부에서는 눈에 잘 안 띈다"면서 "정 대표는 정국 구상 절반, 신경숙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등의 책을 읽으면서 절반 정도의 시간을 보내셨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용산참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민주당도 서민들의 문제에 대해 가슴으로 받아들였다기보다는 기계적으로 대응한 게 아니냐는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후 정국운영에 대해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년간 싸워온 정당으로서, 'MB 악법'을 저지할 책임이 있으며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일 문제가 아니다"라는 기조를 정리했다고 한다.

 

절에서 내려온 뒤 첫 공식일정, '용산참사'조문

 

정 대표는 27일 오후 '용산참사'로 숨진 철거민들의 빈소가 있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절에서 내려온 뒤 첫 공식행사였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조문을 왔다가 유족들의 거부로 돌아섰으나, 이날은 15분 정도 유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의 '1차 입법전쟁'을 이끌면서 '잠재적 대권주자'에서 '잠재적'이라는 말을 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월 임시국회와 4월 재보선에서 그가 어떻게 민주당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태그:#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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