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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T 트렌드 2009』겉표지
 『HOT 트렌드 2009』겉표지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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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말하는 책은 많다. 제각각 지금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유행 혹은 코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 책들과 나란히 놓인 <HOT 트렌드 2009>는 어떨까?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국내를 벗어나 지구촌 곳곳으로 눈을 돌렸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단지 '현재'를 보는데 주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막 발아한, 곧 다가올 트렌드까지 말한다.

그렇다면 <HOT 트렌드 2009>가 말하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이 책은 43개의 글로벌 트렌드를 말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온라인 퍼스트'다. 즉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드래깅되는 것을 의미한다. 종래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별도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다시 만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편지를 보내는 일이다. 책은 이러한 현상이 좀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두 번째 트렌드는 '픽셀 밸류'다. 이것은 다양해지고 개인화된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픽셀 차원에서 분류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여러 기능을 두루 갖춘 것보다 확실하게 잘 하는 한 가지가 환영받을 것이라는 말이다. 사례로는 삼성 럭비폰과 피크, 포토샵 익스프레스 등이 있다.

럭비폰은 디자인적인 요소나 특수 기능이 요즘 나온 핸드폰에 비하면 그야말로 '고물' 수준이다. 대신에 강인함과 견고함이 있다. 극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핸드폰이라는 취지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것인데 미국에서 인기가 있다. 쓰지도 않는 좋은 기능을 여럿 갖고 있는 것보다 목적에 맞는 기능 하나가 충분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메일만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 피크와 포토샵만 잘할 수 있게 하면 된다는 포토샵 익스프레스가 트렌드의 대열에 낀 것도 그런 의미가 있다.

세 번째 트렌드는 '태그 이코노미'다. 이것은 차별화된 것을 보여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의 이력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나 목장에서 재봉과정까지 보여주는 시스템 등이 그 사례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인터넷 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서 타 제품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일인데 그렇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등장했을 때, 그렇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무엇에 신뢰가 갈지는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달콤한 막간극'도 있다. 이것은 낮잠 자게 해주는 곳이 화제가 돼 그 등장을 예고했는데 책은 더 파격적인 사례를 알려준다. 우미닷컴 같은 사이트는 웹 카메라로 짧은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스피드 데이팅의 한 방법으로 거의 첫인상만 보도록 하는 것이다. 어차피 중요한 건 첫인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또한 사람들이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것이 등장한 것이다.

가정일을 맡는 남자들을 위한 '미스터 네스터'도 있다. 요즘은 남자들이 가정일하는 것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다들 부끄러워서인지 그것에 대해 말을 하지 않지만 트렌드는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가정일을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HOT trend 2009>는 다양한 트렌드를 언급하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트렌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것을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 막 등장한 트렌드들까지 다루고 있기에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기에 비즈니스에 관한 이유로 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이유로도 이 책은 볼 만 하다.


HOT 트렌드 2009 - 149개 글로벌 사례에서 발견하는 비즈니스 기회, Leader's Next 1

한국트렌드연구소.PFIN 지음, 리더스북(2009)


#트렌드#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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