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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마라톤 완주를 위한 핼스에서의 운동 작년 3월부터 시작한 헬스를 이용한 재활이 이젠 본궤도에 들어서 올봄 마라톤출전을 위해 더 가열차게 운동하고 있다.
▲ 올봄 마라톤 완주를 위한 핼스에서의 운동 작년 3월부터 시작한 헬스를 이용한 재활이 이젠 본궤도에 들어서 올봄 마라톤출전을 위해 더 가열차게 운동하고 있다.
ⓒ 서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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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의 치료과정을 철저히 분석,학습해 내게맞는 재활로 응용 


재활 환자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그 첫째는, 굳게 마음먹고 운동치료에 전념해 보지만 효과가 도통 없는 것 같고, 나아지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은 것 같아 쉽게 지치게 되고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경우다.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의 신체 회복력은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하면서 긍정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는 점이다. 이는 재활을 극복해 낸 대부분 환우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재활(rehabilitation)은 'ha·bil·i·tate'[(광산에) 운전 자금을 주다, 투자하다, (사회 복귀를 위해) (심신 장애자를) 교육(훈련)하다]와 're'(again)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본격적으로 재활에 나서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재활에 대해 알아야 했기에 병원 일과 시간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재활은 학습이다'란 논문을 접하면서 알게된 내용이다. 의료진이 일방적으로 환자에게 시술하고 처치하는 일반치료와 재활은 근본적으로 달라서 치료의 객체인 환자를 의료진은 환자가 장애라는 거대한 적과 싸울 수 있는 용맹한 전사로 훈련시키고 교육시켜야 한다는 내 생각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끝없는 반복운동이 지겨울 때마다 나는 인간의 신체 회복능력은 대단한 것이라는 긍정적 생각과 함께 재활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재활의학과는 병원의 다른 과와는 다르게 약물치료가 아닌 몸의 기능 회복을 위한 운동치료가 각 분야별로 세분해서 이루어진다. 그런 과정을 무조건 받아들일게 아니라 나름대로 분석해서 습득하면 실생활에서도 그걸 응용해 적용시켜 생활 속에서 재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노트북 자판기 이용한 반복훈련 사고와 활동에 큰 도움

필자도 재활 치료과정인 작업치료가 주로 나사를 조이거나 콩을 줍거나 하는 동작들 위주로 이루어져 '이런 게 무슨 재활?'하면서 시큰둥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점차 동작이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면서 말이다. '이건 내게 안 맞는 분야다'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나는 어색한 행동을 반복하면서도 열 손가락을 온전히 사용하게 하고 손동작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게 무언지 곰곰이 생각한 결과, 컴퓨터를 이용한 자판연습이었다. 큰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처음 시도 할 때가 2006년 신촌세브란스에 입원했을 때 노트북을 가져다 시도했는데, 흔히 아는 한메타자를 이용한 측정이었다. 초기엔 24타가 나왔다. 사고 전 550타 정도 치던 실력은 온데간데없고 손가락이 엉뚱한 자판을 자꾸 누르게 되었다. 그때부터 내가 입원하는 병원마다 노트북은 필수 지참물이었고 별일이 없으면 온종일 자율운동과 샤워와 세탁을 마치면 보통 저녁 7시부터 새벽 두시까지는 자판연습을 하는 걸 원칙으로 생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8년 국회의원 지역선거 과정에선 사고 전 인연이 깊었던 한 후보의 캠프에서 사이버홍보 관련 일을 맡아 자원봉사 할 수 있었다. 이는 그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노트북을 이용한 자판연습과 인터넷을 이용한 자료 찾기 그리고 거기서 더 발전시킨 재활카페의 개설과 운영에서 얻어진 것들이 실제 큰 도움이 됐다.

그 후의 지역 인터넷매체에서 일 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익힌 글쓰기로 지금의 재활기를 쓰게 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누가 나를 위해 세심히 배려해 준비해놓은 일련의 과정보다는 '영혼의 재활'부터 시작된 나만의 실정에 맞게 꾸준히 실천하고 다시금 응용하는 일련의 반복된 과정들이었다. 그 모든 것들은 누가 내게 지시 한 것도 아니고 충고 한 것도 아니며 힌트를 준 것도 아니다.

올 봄 하프마라톤대회 완주할 꿈을 가진 이유는?

이 글을 쓰는 지금 필자는 올 봄 두 차례의 또 다른 도전을 치열하게 준비 중이다. 그중 하나는 사고 후 2006년 입원해 있으면서 스스로에게 약속한 하프마라톤 완주이다. 사고 전 세 번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당시 입원해 있던 병원의 수간호사와 대화중 나도 모르게 그 말을 던지게 됐고 "이젠 평생 그런 경험은 못 하겠지요?"라고 말하는 내게 그 수간호사는 "무슨 말이냐? 지금처럼만 노력하면 반드시 다시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해 스스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 후 그것은 나 혼자만의 굳은 결심이 되었고 아직까지 달리는 동작은 되지 않지만 겨울 내내 헬스를 통해 체력을 연마한 난 올봄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고 그런 생각을 할때면 많은 희망이 보인다. 

그러면서 노트북을 통해 효과적인 재활을 위한 끈질긴 자료 찾기와, 재활환자들의 자료 찾기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포털에 재활카페를 개설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활성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은 초기보다 발전해 오프라인  재활모임을 만들어 더 영역을 확대해가는 중이다. 생활의 터전인 전주의 재활병원에 통원치료를 하면서, 오프라인 모임을 시도해 나서자 많은 재활 환우들이 같은 생각이라며 반겼다.

이 글을 통해 이 땅의 140만 재활환우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병원의 치료과정을 내게 맞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현실에 접목시켜 자연스러운 재활에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병원에서 마지못해 잠깐 치료과정을 수동적으로 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재활은 요원하고 평생 장애를 안고 매사 남의 도움을 구하며 살 수 밖에 없다.

정상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하프마라톤에 도전할 꿈을 꾸는 나의 현실도 그 시작은 병원의 치료과정을 스스로에게 맞게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이 땅의 140만 재활환우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받고 있는 병원의 치료과정을 나에게 맞게 받아들이고 학습하여 내 생활 속에 철저히 응용하시기 바란다.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다보면 여러분의 신체기능은 회복되고 여러분의 재활은 한 단계 더 발전 하게 될 것이다. 자 지금 내게 주어진 치료과정을 낱낱이 분석하고 학습해 보자.


#재활기5#재활은 학습#치료과정 철저한 학습#철저한 학습을 통한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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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2급 장애를 가진 전주시 공무원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재활의 목표로 만18년째 가열찬 재활 중. 이번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애 이어 장애를 얻고 '무섭고 외로워'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휠체어에서 마라톤까지"시즌Ⅱ로 필자의 마라톤을 마치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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