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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경제침체가 계속되면서 주변에 휴폐업을 하는 식당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곳곳에서 어려운 경기를 반영하는 있어서는 안 될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던 지난 24일 봄의 내음새와 사람 사는 향기를 맡기 위해 계룡시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재래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재래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때로는 오죽하면 저렇게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안타까운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장면-1] 쓰레기 무단 투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무단 투기된 불법 쓰레기였다. 얼마 되지 않는 쓰레기 봉투값을 아끼기 위해서 누군가가 몰래 버린 것이었다.

 

그 이전에도 몇 번이나 쓰레기가 투기된 적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지켜보았지만 결국 누가 버리는지는 찾아내지 못한 적이 있었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계속되자 계룡시에서는 쓰레기가 투기된 곳에 팻말 하나를 설치해 놓았다.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이라는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규격봉투 외에 다른 봉투 등을 사용하여 쓰레기를 버릴 경우 또는 무단으로 버릴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무단 투기가 적발될 경우 벌금이 무려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몇 백원하는 쓰레기 봉투값 아끼려다 자칫 잘못하면 몇 천배나 되는 과태료를 물지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오죽 어려웠으면 그랬으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이웃들을 생각한다면 조금 어렵더라도 시에서 정한 규격봉투에 담아 버리는 게 자신의 양심에도 떳떳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면-2] 무단 장기방치 차량

 

 

다음으로 눈에 띈 건 도로상에 장기간 무단 방치된 차량이었다. 울산 넘버를 갖고 있는 이 차량은 언제 어떻게 해서 계룡시에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차 또한 무슨 사연이나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가까이 가서 차량을 보니 멀쩡한 차로 보였고, 이 차의 앞면 유리에는 계룡시에서 부착한 안내문 한 장이 부착되어 있었다.

 

2월 18일까지 미조치시에는 시에서 자진처리를 한다는 예고문이었다. 예고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귀하의 자동차가 일정한 장소에 장기간 고정 주차 및 미운행되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시민들로부터 신고가 있어 통보하오니 2009년 2월 18일까지... 기한내 미조치시에는...'

 

하지만, 이런 예고문에도 불구하고 차량 주인은 조치를 하지 않았고, 계룡시 또한 예고문의 기한이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견인→처리명령→강제 폐차공고→강제 폐차 등의 일련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도로상에 장기간 무단방치된 차량. 이 차량에 통보된 예고기간이 지난 시점에서 계룡시는 절차대로 진행해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요즘 사회가 어수선한 이유로 이 차량이 외부 넘버를 갖고 있는 외부 차량이므로 차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한 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판명이 된 후에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장면-3] 훼손된 인도, 사고 위험성 내재

 

 

마지막으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훼손된 인도다. 계룡시 엄사면의 비사벌 아파트 앞 인도는 훼손된 지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원상복구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인도는 시민들이 지나다닐 뿐만 아니라,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 이곳을 자주 통행한다. 물론 인도가 훼손되었음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이곳을 지날 때 조심스럽게 이동하지만, 혹여나 이를 모르는 시민들은 움푹 패여 있는 이곳을 지날 때면 자칫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

 

24일에도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나도 지난번에 전화통화하면서 여기를 지나는데 갑자기 땅이 푹 꺼져서 크게 다칠 뻔한 적 있는데, 아직도 그대로네"라며 "공사를 끝내고 왜 원상복구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잘려나간 부분이 약 1m 정도밖에 안되는 폭이지만 이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계룡시는 알아야 할 것이며, 조속히 원상복구를 해서 시민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곳을 지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경기가 힘들다고 하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비양심적인 작태는 하루빨리 없어지고,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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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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