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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야, 무사히 잘 다녀오너라."

 

'갈매기 환송제'가 열린다. 28일 오전 부산 광안리 백사장(파크호텔 앞)에서 올해로 14회째 맞는 갈매기환송 행사가 펼쳐진다. '갈매기친구들'(회장 배정선)이 번식을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철새갈매기를 위해 축원을 올리는 행사다.

 

철새갈매기들은 대개 2월말부터 3월초 사이 사할린남부, 쿠릴열도남부, 연해주,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쪽으로 날아간다. 번식을 위해서다. 대개 노쇠하거나 어린 갈매기들만 남는다.

 

북쪽으로 갔던 갈매기는 새끼와 함께 겨울이 시작될 무렵 다시 이곳을 찾는다. 광안리해변을 찾는 철새갈매기는 재갈매기, 큰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 논뿔병아리 등이며, 간혹 바다가마우지도 보인다.

 

이곳에서 갈매기환송제가 열린 것은 고 오건환 교수(부산대, 2006년 작고)와 인연이 깊다. 고인은 광안대교 공사와 빌딩, 차량 등으로 1990년대부터 점점 갈매기가 줄어든다고 판단해 보호하기 위해 앞장섰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식당에서 나오는 생선내장 등을 버리지 말고 갈매기의 먹이로 주기 시작한 것. '갈매기친구들' 회원들과 함께 먹을거리를 백사장에 내려놓으면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회원들은 2월말부터 갈매기들이 번식을 위해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환송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환송제는 먼 길 나서는 철새갈매기들이 "무사히 잘 다녀오라"는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갈매기 환송제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장산민속예술원의 풍물놀이. 영광전례미학원의 환송다례, 시가람낭송문학회의 환송시 낭송, 부산교대부속초교 남태혁 군의 동화구연(수천 년을 지켜온 소나무), YMCA어린이무용단의 환송무, 여명에어로빅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색소폰 연주(정화룡 정우호)와 통통배띄워 갈매기 모이주기(박정철), 재즈보컬 등 다양한 공연, 다양한 갈매기 사진 전시 등이 열린다. '갈매기친구들'은 오는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광안지하철 로비에서 "바다․바다새" 전시회를 연다.

 

배정선 회장은 "갈매기친구들은 바다에서 모이 주며 만난 모임"이라며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갔던 갈매기들이 다시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환송행사를 연다"고 말했다.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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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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