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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체불임금을 달라며 한진중공업과 사내하청업체 대표를 상대로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1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는 비정규직 노동자 1600여 명이 체불임금(9억원)이 발생했다며 노동부 부산지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사측은 '경제위기 핑계'로 2008년 연말 성과급 14억원과 2009년 설날 지원금 14억원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울산·영도·다대포 조선소에는 40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1차로 1600여명이 먼저 진정서를 제출한 것.

 

노조 지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2006년 노사협의 때 "성과급 지급여부는 협력사 자체적으로 결정해야할 사항이나 기성금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복리후생 등에 대해 점진적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고 제시했다.

 

또 2007년 2분기 노사협의 때 사측은 "사내하청 성과급 지급에 관해 노조의 취지에 공감하고 관련 부서에 노조의 의견을 전달하여 개선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는 것. 이후 한진중 사측은 2007년 추석안정지원금을 용역업체를 포함하여 전체 하청업체에 지급했으며, 그해 연말에도 10만~30만원의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그러다가 노조 지회와 한진중 사측은 2008년 8월 6일 단체교섭을 벌였고, 양측은 "사내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지급하는 지원금에 대해 상향 개선토록 한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한진중 사측은 2008년 연말 성과급과 2009년 설날 지원금을 주지 않았다는 것.

 

노조 지회는 "한진중공업의 2008년 당기순이익은 630억원에 이르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사내하청노동자들에게 200만원 이상의 연말성과급을 지급하였는데 한진중공업은 2008년 당기순이익이 630억원을 올려놓고도 노동조합과 약속한 2008년 연말성과급과 2009년 1월 설날에 지급되는 지원금을 아예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노조 지회는 "다른 동종사들만큼 지급해도 저임금과 차별에 시달리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서러움이 가시지 않을 것인데, 기존에 지급하던 지원금마저 떼먹는 한진중공업과 사내협력업체대표들의 처신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조 지회는 "새해 들어 한진중공업은 생산물량을 조절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불문하고 연장근무와 휴일특근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며 "잔업특근이 없어지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막론하고 현장노동자들의 한달 임금이 20~30%가 줄어들어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0만원이 겨우 넘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야 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며 "한진중공업이 저지르고 있는 임금 떼먹기와 다른 조선사에도 미치지 못하는 근로조건 해소와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하청 소속은 통상적으로 성과급의 대상이 아니고 협력사 사장들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작년 단체교섭 때 합의했던 것은 노조에서 요구해서 불가피했고, 단지 기타사항으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말부터 회사 사정이 어려웠고, 관리직들은 성과급을 반납하기도 했다"면서 "그런 사정을 노조에도 충분히 설명해서 지급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체불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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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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