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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산업 앞 바다 매립 반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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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중앙연안심의위원회로부터 부동의 처리된 성동산업 마산만 매립계획을 또 다시 신청한다는 것은 눈속임으로, 당장 중단하라."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성동산업의 마산만 매립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실리·삼귀·신마산·용마어촌계, 마산진보연합, 합포만살리기시민연합은 16일 오전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동산업 마산조선소는 지난해 7월 열린 국토해양부 중앙연안심의위원회에 마산만 연안 매립계획을 신청했다가 부동의 처리되었다. 당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연안 매립이 될 경우 마산만의 선박 입출항 때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성동산업은 계획을 약간 수정하여 다시 신청했다. 중앙연안심의위원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성동산업 등이 신청한 전국의 연안 매립 계획에 대해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석규 마창진환경연합 공동대표는 "봉암갯벌 주변 마산만은 이전에 어류들의 산란장이었다"면서 "한번 부동의 된 연안매립을 다시 신청한 것은 있을 수 없고, 모든 시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귀어촌예 어민 김종률씨는 "이곳은 치어들의 산란장이고, 이전에는 도다리 등 많은 어류들이 잡혔다"면서 "지금 와서 모두 매립해버릴 게 아니라 어류들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매립했을 경우 태풍 '매미'와 같이 태풍이 오면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순규 마산진보연합 대표는 "얼마전에 봉암갯벌에서 바지락이 잡히면서 마산만이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면서 "기업이 환경을 파괴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얕고 깊은 바다가 있어야 어류들이 산란할 수 있는데 성동산업은 그런 기능을 하는 곳은 매립하려고 한다"면서 "성동산업은 지난해 부동의를 받고서 매립계획을 약간만 수정해 다시 올렸는데, 그것은 눈속임이다"고 강조했다.

 

"마산만에서 수영하고 싶다"... "해안도로 생기면서 블록 이동 불편"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30년간 죽음의 바다였던 마산만에 가자매기, 숭어, 노래미, 전어, 도다리, 참게가 산란 혹은 서식하고 바지락과 우럭조개가 채취되는 것은 기적적이다"며 "바다를 죽이는데 5년도 안 걸렸는데 생명을 되살려내는 데는 30년의 세월이 걸렸고, 이것은 기적이 아니라 시민들의 실천과 염원의 결과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산만에 바지락과 우럭조개가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갯벌이 있었기 때문이고 도다리와 참게가 산란하여 새끼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갯벌과 연결되어 간조시에도 물이 빠지지 않는 조하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바로 성동산업 앞 매립예정지의 바다가 그런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다시는 마산만을 매립하여 특정기업과 기업인의 사유재산으로 토지등기부등본에 등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한번 부결된 성동산업의 매립 계획은 지금 변한 게 아무 것도 없으며, 이번에도 성동산업의 매립은 부결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996년 봉암갯벌을 매립하여 레미콘공장을 건립하려던 계획을백지화시키고, 봉암갯벌을 복원시켜 낸 역사를 돌이키며 성동산업 매립계획 백지화시키고, 마산만 생태복원이라는 역사를 또다시 만들어낼 각오를 굳게 다진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성동산업 관계자는 "현재 성동산업 앞에 시민들의 교통 소통을 위해 해안도로가 생겨나면서 블록 이동에 상당한 장애를 받고 있다"면서 "그것으로 인해 회사로서는 생산력 저하 등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매립계획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연안매립#성동산업#마창진환경연합#마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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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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