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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의원은 16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강기갑 의원은 16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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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KAL)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사천)은 "충분한 검토없이 밀실에서 논의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더군다나 대한항공처럼 부실․적자기업한테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17일 KAL의 KAI 지분 인수 추진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16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 의원은 "산업은행이 매각을 위한 시동도 걸지 않았다고 하지만, 요란한 소리가 나는 것은 강물이 위는 잠잠해도 강 밑바닥은 요통치는 것 아니냐"면서 "국회 차원에서도 KAI의 지분매각보다는 공기업의 형태로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공론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한공의 한국한공우주산업 지분 인수는 재벌 특혜"라며 "KAI는 매각보다는 정부가 공기업의 형태로 지속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KAI의 지분 매각설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고, 대한항공의 KAI 지분 매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산업은행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던 것.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은 "항공산업은 첨단산업이면서도 청정산업이지만, 자본회수가 긴 국가 기반산업이라는 특성상 정부가 지속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는데, 요즘 언론에서 산업은행이 KAI 지분을 대한항공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졌다.

이날 산업은행 관계자는 "2008년 8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공기업선진화 방안에 따라 산업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KAI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현재 공식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박한배 KAI노조 위원장은 "공기업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KAI를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그동안 KAI는 임직원들이 뼈를 깍는 노력으로 흑자경영으로 전환했는데, 이제 와서 대한한공에 매각하겠다는 것은 재벌에 대한 특혜이고, 실무적으로는 검토된 것이 없다고 하지만 대한항공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는 등 상층에서는 매각 논의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것 아니냐"며 강한 의구심을 지적하였다.

이날 KAI 관계자도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400%를 넘고 2008년 1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기업, 지난 IMF 구제금융시절 항공산업 통폐합당시 독자생존을 주장했던 대한항공이 항공제조업분야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한항공의 KAI 지분인수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KAI는 산업은행(30.54%)과 현대자동차(20.54%), 삼성테크윈(20.54%), 두산인프라코어(20.54%) 등의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 때 KAI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강기갑#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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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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