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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대회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요구사항이 든 피켓을 들고 무대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범국민대회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요구사항이 든 피켓을 들고 무대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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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범국민대회를 비롯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노동절 행사를 개최해 이명박 정권의 반 서민적, 반 노동자적 행태를 규탄했다.

1일 오후 3시 제 119주년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제119주년 노동절․촛불정신 계승․민생 살리기․민주 살리기․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를 개최해 노동자, 서민들에게 경제파탄 책임을 전가한 이명박 정권의 심판을 촉구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된 범국민대회에서 사회연대선언을 발표한 임성규 민주노총위원장은 "얼마 전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줄지어 발생했다. 하루 평균 41명이 자살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대부분 생계를 비관한 죽음이다. OECD국가 중 자살증가율, 부패지수, 산업재해 1위인 나라가 이 나라"라면서 "하루 평균 3명이 버려지고 117만 명의 아이들이 굶고 있다. 서민 빚 800조원, 투기자본 800조원, 소득불평등 지수도 높다. 실지 실업자가 4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임성규 민주노총위원장 임 위원장이 사회연대선언을 하고 있다.
▲ 임성규 민주노총위원장 임 위원장이 사회연대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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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비정규직 850만 명, 빈곤층 1천5백만 명인데 그것도 모자라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압력은 나날이 높이면서 노동시간단축 통한 일자리 늘이기에는 관심도 없다. 정부는 재정적자 타령하면서도 재벌곳간 채우기만 한다. 소수 가진 자들이 가난한 자를 더 쥐어짜야 유지되는 사회, 극에 달한 빈부격차를 더 키워야만 돌아가는 경제, 중소영세 자영업자들 줄줄이 무너져도 재벌만 살찌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부패와 착취, 야만공화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문제를 말했지만 해결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조직혁신을 수없이 외쳤지만 불신만 키웠다. 이제 새로운 운동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 시민 학생 노동형제들과 연대해 민주노총은 사회연대운동 실천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5월 중순 대정부교섭을 제안하겠다. 모두가 함께 사는 실현가능한 방법을 제안하겠다. 정부는 배타적 방침을 없애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라. 언론악법을 중단하라. 장기투쟁사업장 해결에도 나서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신고필증을 반려할 경우 민주노총은 설립신고필증 반납을 통한 특단 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용산참사 해결에도 책임지고 나서라. 오늘 노동절대회는 사회연대헌장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국민대회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3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범국민조직위원회' 주최로 노동절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 범국민대회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3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범국민조직위원회' 주최로 노동절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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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가 이를 묵살하고 노동자 서민에게 고통전담을 강요한다면 민주노총은 강력한 사회연대총파업에 나서겠다"면서 "사회연대총파업은 급격히 빨라질 수도 있다. 매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전 세계 노동자들이 단결과 연대를 통해 축제의 장을 만들었듯이 사회연대를 기치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 온 국민의 힘으로 사회연대 깃발을 높이 치켜들자"고 호소했다.

4.29 총선에서 진보정당 단일화로 울산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를 당선시킨 주역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단상에 나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을 벌이자"고 호소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 대한민국 서민, 노동자, 농민 등 어려운 사람들의 삶은 눈물과 한숨과 고통의 질곡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재벌곳간 채우기 위해 96조원을 쓰고 있다. 노동자가 반 토막 나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일용직, 공공근로인턴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국민대회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 범국민대회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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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했다. 그럼에도 이 정권은 정신을 차리지 않고 있다"면서 "어제 국회에서 재벌곳간 채우기용 감세법안을 직권상정해 통과했다. 양도세 등 재벌곳간 채우는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국민들의 냉혹한 질책에 눈을 감고 오로지 재벌곳간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이명박 정권 해고명령을 여기 모인 동지들 힘으로 내리자. 일하는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고 했는데 일할 권리를 박탈하는 이명박 정권을 확실하게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4월 29일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진영단일후보가 이명박정권의 한나라당 후보를 꺽고 승리했다는 보고를 드린다"면서 "그 승리는 한 개인 것이 아니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공동승리다. 이 승리는 처음부터 후보단일화를 강력하게 주동했던 민주노총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승리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종지부를 찍으라는 노동자 서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한나라당이 5곳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30일 투기세력 세금을 감면하는 법을, 재벌들에게 은행을 주는 은행법을 국회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동절대회가 민주노총 단독으로 열지 않고 온 국민들이 모여 함께 열었다. 공동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운동의 위기가 아니라 4천만 국민의 위기다. 낮은 출산율 높은 실업률 자살률이 말하듯이 이명박 정권은 고난의 행군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벼랑 끝에 서있다. 노동자 농민 서민 전민중이 총단결을 해야 한다. 저는 오늘 이 뜻 깊은 119주년 노동절을 기점으로 이명박 정부를 끌어 내리고 신자유주의를 작살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범국민대회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조롱하는 현수막.
▲ 범국민대회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조롱하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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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대 단체를 대표해 여는 말을 한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와 이원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이 무대에 올랐다.

먼저 발언을 한 이원기 한대련 의장은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5명의 청년들이 등록금과 청년실업에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등록금과 청년인턴제 등에 분노해 삭발로 저항하던 학생들을 경찰을 앞세워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심판 없이 대학생들의 미래는 없음을 깨달았다"면서 "오늘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와 청년학생을 비롯한 각계각층이 손을 맞잡은 뜻 깊은 날이다. 오늘부터 이명박 정부를 멈춰 세우기 위해 노동자, 학생, 농민, 네티즌의 분노를 모아 함께 투쟁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도 "오늘 범국민대회는 축하하고 연대하는 입장에서 아니라 함께 준비하고 투쟁하기 위해 왔다"면서 "지난 1년 간 MB정권 하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다. 각 부문과 계층이 싸워 쟁취한 민주주의 역량을 모아 이명박 정부 독선을 끝장내기 위해 차이를 넘어 함께 단결해 싸우자"고 역설했다.

또 이날 용산 참사 유가족들도 단상에 나와 인사를 했다. 유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고 이성수 열사 부인 권명숙 씨는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자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당신들을 죽인 경찰은 당신의 영정마저 짓밟고 있다. 어떤 때는 인간이 아닌 경찰과 마주하고 있다는 서늘함이 엄습한다. 검찰은 짜여 진 각본의 예정된 결론을 위해 그들에게 불리한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신의 억울함이 영원히 묻히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범국민대회 철거민 용산참사 유족들이 나와 인사말을 라고 있다.
▲ 범국민대회 철거민 용산참사 유족들이 나와 인사말을 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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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어제 학생들이 추모제를 위해 참사 현장을 방문하던 도중이었다. 경찰의 탄압으로 38명의 학생들이 연행되는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면서 "용산경찰서 수사과장, 경비과장이라는 것이 한 없이 전철연을 탄압하고 있다. 저희들에게 범죄자라고 한다.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식구들을 용산경찰서가 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전철연 식구가 유가족을 말렸다는 이유로 상복을 찢고, 속옷을 찢고 경찰들이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한테 소환장이 날아왔다. 살려고 울부짖으려고, 대화하려고 망루에 올라갔는데 대화조차 한 마디 들어주지 않고, 학살로 6명의 인명을 빼앗아갔다. 가장인 제 남편들을 학살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구속자가 석방될 때까지 노동자 여러분 함께 해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친교육 반대, 청소년 인권보장, 청소년연대' 회원인 송조은 학생은 "8년 5월 광우병 걸린 미친소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을 든 것이 오래 전 같은데 이제 1년이 지났다"면서 "이명박 취임 후 1년이 마치 10년 같다. 끊임없이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는 가운데 우리는 하루하루 분노의 연속인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범국민대회 여의도에서 영등포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범국민대회 여의도에서 영등포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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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명박 정권 취임 후 국민에게 미친소를 들이대고 재벌천국 서민지옥이 됐다. 청소년들에게 일제고사를 비롯한 경쟁교육을 강압하며 청소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놓고, 서민을 위해 힘쓰겠다고 하고는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매달 시험을 보며 미친 교육 때문에 정말로 힘들다. 노동자들은 MB악법과 회사의 착취로 고통분담을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이명박의 미친 교육에 맞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서 우리 함께 제2의 촛불을 만들어나가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오후 5시경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권미혁 여성민우회 대표,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민생민주국민회의), 한도숙 전농 의장 등이 무대로 나와 범국민대회 10대 요구를 발표했다.

범국민대회 여의도 8차선 도로에서 여의도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는 참석자들.
▲ 범국민대회 여의도 8차선 도로에서 여의도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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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을 향해 첫째, 부자감세, 경부운하강행, 재벌건설사와 투기집단 특혜주기 등 1% 특권층 편향정책 중단과 노동자, 서민을 위한 민생정책을 시행 둘째, 비정규법, 최저임금법 개악 중단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적극적 지원정책 실시, 사회 취약계층의 최소생존권을 보장하는 최저임금 및 최저생계비 현실화 정책 실시 셋째, 대졸초임 등 일방적 임금삭감 ․ '초저임금 단기알바' 청년인턴제 확대 ․ 최저임금 하향 기도 등 노동자, 서민 생존파탄 행위를 중단하고, 고용보험․기초생활보장제도 확대 적용, 긴급복지지원제 확대 실시 등 전국민 실업안전망․사회안전망을 구축

넷째, 경제위기를 빌미로 한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해고행위를 중단하고,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공공사회서비스 100만개 이상 일자리 만들기, 청년고용할당제 실시 등으로 모든 국민의 일할 권리 보장 다섯째, 한미FTA국회비준 중단, 농민중심의 농협개혁 실시, 농가부채 해결로 농민생존권과 식량주권 실현, 힘없는 농민퇴출 강요하는 MB식 농어업선진화 정책 폐기 등 농업과 농민 살리기 정책 시행

여섯째, 반값등록금 공약 즉시 이행하고, 무상교육․무상급식․무상보육 실시, 건강보험보장성 90%까지 확장 및 주거복지 확대 등 특단의 국민기본생활보장 정책 시행 일곱째, 건설, 화물 등 특수고용노동자 불법화 시도 등 민주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3권 보장, 정치활동 보장 등 민주주의의 척도인 노동기본권 보장 여덟째, 100일을 넘긴 용산철거민 살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용산 문제를 즉각 해결하고 사람 잡는 일방적인 뉴타운-재개발 중단

아홉째, 정부는 조중동과 재벌의 방속장악을 위한 언론법 개악, 인터넷이용자처벌법, 국정원 강화법안 등 시민․네티즌 탄압, 민주주의․인권 파괴 MB악법 폐기 열 번째, 한반도 긴장 고조시킬 PS1 전면참가 방침을 전면 철회, 아프간 재파병 ․ 무건리훈련장 확장 등 반평화정책 철회, 6.15, 10.4선언 이행 등 전면적인 남북대화와 협력 방안 추진 등 10대 요구를 밝혔다.

3만 여명의 노동자, 서민, 학생 등이 모인 서울 범국민대회 중간 중간에 전국학생행진 새내기 율동패, 국립오페라단, 잡리스 등이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사울 부산 전북 충북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5만 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국민대회 이날 종로3가 부근에서 경찰의 시위 진압이 시작돼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 범국민대회 이날 종로3가 부근에서 경찰의 시위 진압이 시작돼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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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대회 경찰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부상자.
▲ 범국민대회 경찰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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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여의도 범국민대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영등포 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날 행진에는 부자천국 서민지옥', '이명박 정권 퇴진',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못 참겠다 갈아엎자' 등이 적힌 피켓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후 영등포 로터리를 지나 신길역에서 전동차를 타고 종로를 향했다.

종로 3가에 모인 참석자들은 서민생존권 보장,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날 경찰이 시위자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시위자들은 저녁 8시경 명동 밀리오레 건물 앞에 집결했고 정리 집회가 끝난 직후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난입해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귀가하는 사람들은 연행자가 속출하자 귀가를 잠시 멈추면서 '평화시위 보장',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범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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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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