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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하였으나 휴무하는 곳이 너무 많아 당최 업무의 지속성과 능률마저 저조했다. 하여 매너리즘을 느끼기에 일찍 귀가했다. '어린이 날'인 내일까지 연휴인 직장이 참 많음을 새삼 느끼면서 이런 부분이 생각의 틈새로 들어왔다.

 

그건 바로 매달 급여를 척척 받으면서도 그처럼 얼추 닷새 동안(5월 1일 '노동절'부터 5월 5일까지)이나 '합법적으로' 쉴 수 있는 정규직의 직장인들은 그 얼마나 신이 날까 하고. 하여간 퇴근하여 책을 읽고 있는데 오마이뉴스 본사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내가 이번 주 엄지뉴스의 '엄지짱'이 되었다는 낭보였다.

 

나는 카메라를 두 대 가지고 있다. 하나는 S사(社) 제품의 디지털 카메라(디카)이고 또 하나는 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이다. 그런데 S사의 디카는 그림에서처럼 무언가 촬영을 할 적엔 반드시 옆으로 젖힌 다음에 기역(ㄱ)자 형태로 찍어야 한다는 원초적인 한계에 직면한다.

 

그러다 보니 평소엔 디카를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왜냐면 이 디카로 무언가를 촬영코자 하는 경우 그 대상자는 분명 움찔한다든가 아님 거센 반동(反動)으로 반응하는 때문이다.

 

이같은 실제는 언젠가 대전시 중구 대사동의 '금요장터' 풍경을 촬영하는 중에도 발생한 바 있다. 나는 당시 리얼리티의 강조 차원에서 그 시장의 어떤 노점의 과일을 찍고 있었다. 헌데 과일을 파는 아저씨가 갑자기 쫓아오더니만 자신의 얼굴을 찍은 게 아니냐면서 마구 화를 내는 게 아닌가. 하여 이미 촬영된 디카의 모든 부분을 보여주면서 그게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해야 했음은 물론이었다.

 

디카는 이처럼 무언가를 촬영함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쉬 노출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편의상 '휴폰'으로 명명함)는 전화를 거는 척 하면서 촬영을 하든가, 아님 손바닥에 가리는 수준의 아주 작은 크기이고 보니 무언가를 촬영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안성맞춤이다.

 

늘 타고 다니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자면 안타까운 공중도덕의 상실 현장을 적잖이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휴폰으로 '이건 아니잖아' 시리즈로 네 편의 사진을 촬영하여 오마이뉴스 엄지뉴스로 보냈던 것이었다. 그 시리즈의 주된 내용은 시내버스 전광판과 정류장 등지에까지 마구 낙서를 한 사람들의 예의 없음 등을 일갈하고자 한 것이다.

 

누구라도 무언가를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경우 휴대폰으로 찍어 #5505로 보내기만 하면 즉시로 '엄지뉴스'에 오르는 이 기발하고 특이한 시스템의 구조는 오마이뉴스만의 어떤 압권이라고 믿는 터이다.

 

앞으로도 나는 휴폰이든 디카로라도 '엄지뉴스'에 자주 사진과 글까지 덩달아 올려 우리 사회가 한결 더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행동으로서 견지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나는야 엄지짱' 소감입니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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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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