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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세, 백두산 만세."

 

중국 정부 당국의 감시가 철저한 가운데, 백두산(해발 2744m) 천지에서 '대한민국 국태민안․경제살리기․남북통일 기원제'가 열렸다. 스님과 불자 등 40여명은 지난 7~10일 사이 중국을 방문해, 백두산 천지에 올라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나라사랑불교모임'은 중국을 거쳐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길은 동․서․남․북파(坡, 언덕)의 4개 코스가 있는데, '동파'는 북한쪽이다. 불자들은 사흘 동안 하루 1개 코스씩 천지에 올라 기도를 드렸다.

 

마애사 주지 무진 스님과 원공․영공 스님을 비롯해, 이기표 부산 보현의집 원장,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 박진숙․심영자․채상기․박성하씨 등이 참석했다.

 

이기표 원장은 발원문을 통해 "남북이 대립하지 않게 하소서, 화해하고 협력하게 하소서, 서로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세계 속의 선진국을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라고 빌었다.

 

또 "국제금융위기로 초래된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일자리가 없는 이들에겐 일자리를 주시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다가갈 수 있는 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라고 천지신명께 호소했다.

 

 

나라사랑불교모임은 지리산(2월 21일), 태백산(3월 12일), 한라산(3월 29일), 동해안(4월 17일, 용왕제)에 이어 백두산에서도 기원제를 지낸 것이다.

 

무진 스님은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이라도 위안을 삼고자 기원제를 지내게 되었다"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그동안 기원제를 지내고 나면 적든 많든 비가 내렸으며, 백두산 천지 기원제를 마지막으로 회향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長白山)'이라 부른다. 중국 정부 당국은 천지는 물론 백두산 어느 곳에서도 기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거나 만세를 부르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천지 주변 곳곳에는 중국 정부의 관리요원들이 나와 감시하고 있다.

 

이번 '나라사랑불교모임'은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해 기원제를 올린 뒤 만세삼창도 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만세" "백두산 만세"에 이어 자기 개인의 이름을 부르며 '만세'를 외쳤다.

 

백두산에는 지난 1~2일 사이 많은 눈이 내렸다. 백두산 중턱부터 눈이 뒤덮여 있고, 사람 키보다 높은 눈이 쌓여 있었다. '서파'로 오르는 길은 차량을 운행할 수 없어 눈썰매를 이용해야 했다. 천지는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고, 눈도 뒤덮여 있었다.

 


#백두산#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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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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