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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광주민주화운동 묘역지 입구인 '민주화의 문' 앞에서 고 제정구 의원의 친형님이신 제정호님과 함께(가운데 정장) |
ⓒ 김태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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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편지잃어진 그 옛날이 하도 그리워
가만히 새벽하늘 쳐다봅니다.
어머니.
조국이 부르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저 먼저 가는 것을 용서하세요.
아들아,
다음 세상에서는
부모 형제와 함께 삶을 이루어가자.
- 너를 사랑하는 에미로부터.
내 무덤가 놓인 상석
한 구석에 핀
어머니 닮은 그 꽃,
하얀 버즘 꽃.
- 2009년 5월 17일
5.18광주민중항쟁 묘역지에서.
* 시작메모제 1,2,3연은 세 개의 묘비석에 각각 새겨진 글귀였습니다.
80년 5월 당시,
스물 세살 처녀, 열아홉살 까까머리 고교생, 58세된 어머니가
새겨놓은 글귀였습니다.
한 동안 그 묘비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이 땅 민주화와 지역감정타파를 위해 온 몸을 내던지다가 암으로 2006년 갑작스레 죽어간 광주 친구 얼굴 모습마저 어른거리며
자꾸만 내 눈앞 시야를 부옇게 가렸기 때문입니다.
아,아 어머니...
덧붙이는 글 | 5.18 29주년인 오늘 하루만이라도 경건하게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아...끝나지 않은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