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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한사람의 존경하는 사람을 잃었다.

스스로 존귀했기에 세속적인 명예훼손을 참을 수 없었던 노무현은

또한 어리석은 가족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스스로의 존엄도 벗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는 그래도 진실했던 지도자를 잃었고

다시 득시글 대는 쥐떼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민족의 자긍과 존엄은 사라졌다.

팍팍한 세상 살이를 참지 못한 민초가 선택한 결과치고는 참혹하다.

장사꾼을 지도자로 내세우면 해결된다는 어리석은 선택의 결과말이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팔지 못했고

여전히 야박하며 속 좁은 장사꾼일 뿐이다.

내가 스스로 선택했던 지도자는 이렇게 우리를 떠나갔고

나의 유일한 정치적 행위는 우울하게 막을 내렸다.

천박하지 않았던 유일한 지도자.

그를 잃고 나는 너무 슬프다.

어째서 우리는 베트남보다 못한 나라인가?

존경받는 지도자, 죽어서도 민중의 위안이 되는 지도자는 없는것인가.

어째서 냄새나는 인간들만 정치판을 기웃거리고

힘을 가지고

휘두르고 있는가.

수천억 해먹은 전과 노태우도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나의 존경이 그를 죽음으로 내 몰았을까?

이명박의 퇴임후가 나는 기대된다.

퇴임후의 노무현을 물어뜯고 상처내는 들개같은 인간들이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아..

오늘 저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

존경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야겠다.

그의 존엄과 품위와 민족애와 정체성을 위하여........

 


태그:#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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