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4시부터 분향소가 설치된 부천시 송내역광장에는 고 전 노무현 대통령의 슬픔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이 24일 오전에도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분이 평소에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삶의 모습들을 숙연한 가운데 나누고 있었다.
서울에서 이곳에 분향소가 설치되었다는 것을 알고 찾아 왔다는 30대인 청년은 5공 청문회 때 그분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존경해왔는데 이렇게 가실 줄은 몰랐다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인천에 살고 있는 여자 친구를 이곳에서 만나 함께 분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를 안고 온 아빠와 가족, 검은 옷으로 맞춰 입고 나온 학생들, 엄마 손을 잡고 국화를 들고 기다리는 아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주르르 흐르는 눈물을 훔치는 중년 여인, 모두가 돌아가신 그분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모습들이 숙연해 보였다. 누군가 그분이 평소에 즐겨 쓰셨던 밀짚모자와 마지막 순간 찾으셨다는 담배를 분향소위에 올려놓아 가슴이 더욱 더 미어지는 슬픔을 느끼게 한다.
23일 오후 4시 시청광장을 찾았을 때 나라의 큰 별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기위해 모이는 시민들을 사전에 막기 위해 설치되어 수천 명의 경찰, 전경들과 경찰버스로 가로막혀 곳곳이 사면초가였던 대한문과 시청 앞과는 다른 모습이다. 시민들보다 경찰관계자들이 더 많아 지나가는 시민들을 위축시켰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분이 가신 것을 슬퍼하며 그분에게 보내는 진혼곡을 커다란 메모지에 써 내려가는 "할아버지 사랑해요. 천국에서 건강하세요."(루미올림) 초등학생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눈물을 훔친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많아지는 조문객들과 문상을 마친 시민들 또한 서글픈 마음에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분향소를 멍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