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사진 속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웃고 있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사진 밖 시민들의 가슴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 나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25일 천안시청에는 공식 분향소가 마련됐다. 천안시청 3층 중회의실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25일 오전 9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성무용 천안시장과 시 공무원, 지역 인사 등이 공식 분향소를 다녀갔으며 오후와 저녁시간에는 인근 주민들과 퇴근길의 직장인 등이 가족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는 영결식이 열리는 29일까지 매일 24시간 운영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시는 분향소에 음료봉사와 안내 직원을 배치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도당 사무소에 분향소 운영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밤 신부동 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의 분향소는 29일까지 운영되며 24시간 추모객을 받는다.
분향소 설치 뒤 충남도당 위원장인 양승조 국회의원과 민주당 충남 각 시군 지역위원장, 시의원, 상무위원 40여명은 합동 분향을 마치고 1백여명의 시민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가 조문했다.
휴일인 24일 충남도당의 분향소에는 오후까지 약 5백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추모객 중에는 가족 단위의 조문객이 많았으며 추모객 상당수가 눈물을 흘리며 비통함 속에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양승조 국회의원은 충남도당에 마련된 분향소와 천안시청에 설치된 공식 분향소를 오가며 상주를 대신해 조문객들을 맞았다.
민노당 충남도당 애도성명 발표, 충남노사모 분향소 설치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위원장 김혜영)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애도 성명에서 민노당 충남도당은 "군사독재 시절 인권변호사로 출발하여 이 땅의 민주화와 남북화해협력 그리고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여정이 결코 가볍지 않기에 고인의 서거는 우리 국민들과 한국정치사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성명에서 민노당 충남도당은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국민적인 판단과 심판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 발표 뒤 김혜영 도당 위원장과 당직자들이 민주당 충남도당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25일 저녁부터 천안역 동부광장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충남노사모 회원들이 설치한 특별분향소에는 노사모 회원들과 천안역을 찾은 시민들이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헌화하고 분향했다.
노사모 특별분향소는 신부동 아라리오 광장에 설치를 추진했지만 광장 소유자인 (주)아라리오측에서 분향소 설치에 난색을 표명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설치를 막아 장소를 역 광장으로 바꿨다.
천안시의회, 애도기간 중 제주도 의정연수 연기 천안시의회(의장 유평위)는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 동안 예정됐던 제주도 의정연수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25일 오후 시의회는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의총 자리에서 의원들은 당초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계획한 천안시의회 의원 및 직원 의정연수의 시행 여부를 놓고 토의했다.
논의 결과 의원들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전사회적인 애도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국민장 기간동안 예정됐던 의정연수를 6월 24일부터 26일까지로 조정했다.
장기수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정례회를 앞두고 초청 강연과 내부 워크숍으로 의정연수를 준비했던 만큼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국민장 기간 동안 지역을 벗어나는 것은 시민들에게 달리 이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정연수 연기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에 앞서 25일 오전 9시30분 유평위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은 천안시청 3층 중회의실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29호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