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 방식과 시기를 놓고 고민하던 청와대가 29일 오전 경복궁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오후 "이 대통령이 경복궁 영결식에 참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처음부터 봉하마을로 가서 조문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영결식도 거기서 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영결식 장소가 경복궁으로 바뀌는 상황 변경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영결식에는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것이고, 봉하 쪽에서도 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례위원회가 결정을 하면 그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쪽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가 이 대통령 조문에 대한 공식 통보는 하지 않으면서 언론에 자꾸 흘리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실장이 상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4일 청와대가 이 대통령이 직접 봉하마을을 방문해 조문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노 전 대통령 쪽의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은 이를 만류해왔다.
조문객 일부가 이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훼손하고, 한나라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 한승수 총리의 조문을 저지한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의 당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방문할 경우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청와대는 장례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해 노 전 대통령의 경복궁 영결식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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