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에 1년 동안 흘릴 눈물을 모두 다 흘리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평생토록 흘릴 눈물을 모두 다 흘렸다고도 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왜 국민들은 노무현에 눈물을 흘리는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순전히 저 혼자 눈물을 흘린 이유를 생각해본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었습니다. 베스트 기사에 선정되지도 않았고, 어디 좋은 자리에 노출되지도 않은 글이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슬픔을 같이 나누기 위해 트랙백을 여기저기 걸어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틀 동안 1만 명 넘게 제 블로그에 방문했습니다. 전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놀라운 방문자입니다. 그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애도의 물결이 인터넷을 따라 흐르기 때문이겠죠.

 

 

제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왜 국민들은 노무현에 눈물을 흘리는가?(www.careernote.co.kr/622)>에서 5가지로 이미 밝혔지만 다시 읽기 번거로워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만 밝힙니다.

 

 

내가 노무현 서거에 눈물을 흘린 이유

 

1. 너무 '불쌍하다', '안쓰럽다'는 감정 때문에...

2. 그 분의 비참한 심정에 공감을 느꼈기 때문에...

3.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기 때문에...

4. 노무현의 인간됨 때문에...

5. 노무현이 바로 나 자신이었기 때문에...

 

이 글의 댓글에 남겨주신 글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또 다른 이유에 공감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읽으면서 다시금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저 혼자 간직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남아서 노무현에게 눈물을 흘린 사람들의 이유를 정리해 봅니다.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눈물을 흘린 이유

 

시대적 아픔 때문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느끼는 정 때문에...

친근한 우리의 이웃이자,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렸기에...

미래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막막해서...

지긋지긋한 희롱을 당하며 가시는 모습이 안타까워...

그 분이 이 나라를, 우리 국민을, 또한 서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기에...

노무현의 인간적인 모습을 존경했기에...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으리란 희망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내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슬픔 때문에...

당당했던 그가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이 떠올라서...

그냥 이유 없이 저절로 눈물이 흘러서...

우리 서민과 가장 가까운 대통령을 보냈다는 마음 때문에...

원칙과 소신을 중시했던 그가 냉혹한 현실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자니...

그보다 더러운 이들과 함께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분노감 때문에...

마지막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송구스러워서...

인간으로서 한 인간에게 느끼는 연민 때문에...

한국사회가 인정하지 못한 큰 그릇의 의인을 잃어버렸기에...

앞으로 누가 거침없는 노무현과 같은 발언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부패한 권력의 희롱에 죽음으로 내몰린 것이 안타까워서...

그가 왜 죽어야 되는지,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해서...

때 묻지 않은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원망과 분노로...

'지못미',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해서'

살아계실 때 좀 더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해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이 냉정한 세상에 너무나 실망스럽고 화가 나서...

자신의 목숨을 던져 온몸으로 자신을 지지하던 정치인과 시민 그리고 자신의 가족 모두와 자신을 지키고자했던 고귀한 희생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포용하라며 가신 당신의 뜻이 너무 무거워서...

검찰이라는 권력과 언론이 내뱉는 말을 듣기만 하고 노무현을 항변해주지 못해서...

노무현을 사랑했기에,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기에...

살아남은 자의 슬픔 때문에...

마지막까지 노무현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한 점 때문에...

죽어서도 무시 받고, 괄시 받는 것 같은 안타까움 때문에...

살아계실 때 너무 큰 짐을 지워드린 것 같아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가장 낮은 곳으로 가는 모습 때문에...

 

 

돌이켜보니 마지막 가시는 길에 외롭고 쓸쓸하게 혼자 뛰어내리셨을 것이라는 마음에 눈물이 절로 흘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인간 노무현'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니 가시는 길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늘에서 짓궂게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고만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시고,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댓글 읽어보면서 저 역시 눈물 흘리곤했으나 이제 그리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슬픔에만 잠겨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바보 노무현'을 애도하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 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과 다음뷰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태그:#국민들이 눈물 흘린 이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