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열리던 29일, 계룡시 엄사문화쉼터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그동안 분향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했던 민주당 소속 당원과 노사모 지역회원, 그리고 조문 기간 내내 분향소를 지키며 자원봉사를 했던 자원봉사자가 모여 들었다.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경복궁으로 가지 못하는 미안함을 분향소에 설치된 TV를 통해서라도 영결식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TV 화면을 주시하던 사람들은 TV에서 나오는 방송멘트에 따라 영결식장에 참석한 사람들 마냥 같이 의식을 진행하며 영결식을 함께 했다.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영결식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약력소개와 조사가 이어지자 눈물을 글썽거렸으며, 특히, 두 번째 조사(弔詞)에 나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울음 섞인 조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영상이 진행될 때는 TV화면을 지켜보고 있던 분향소 사람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노사모 지역회원인 한 시민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한 손에 손수건을 쥐어든 채 연신 눈물을 훔쳐냈으며, 충혈된 눈으로 계속해서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룡시 분향소에는 아직까지 조문을 마치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며, 조문을 마친 뒤에도 한동안 TV 화면을 같이 지켜보다 분향소에서 떠나기도 했다.
계룡시 엄사문화쉼터에 마련된 분향소는 오늘(29일) 오후 5시까지 운영할 계획에 있으며, 분향소가 설치된 지난 24일부터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마음이 담긴 부의록과 사진, 지역신문에 보도된 보도자료 등은 정리를 해서 모두 봉화마을의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향소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을 함께 해주신 계룡시민과 분향소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계룡시와 자원봉사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계룡시 분향소에는 영결식 전인 28일까지 총 4천5백여명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군사위협으로 인한 비상대기로 미처 조문하지 못한 계룡대 군인들을 제외하면 계룡시민 3명중 한명 꼴로 조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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