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다음 날인 30일에도 조문객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마을 주차장에 있는 분향소를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도 하고, 노 전 대통령이 떨어졌던 부엉이바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또 유골함이 안치되어 있는 정토원에 들러 참배하기도 했다.
김해시 관광안내센터는 이날 방문객 숫자를 집계하지 않았는데, 하루 동안 수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안내센터 관계자는 "김해시청에서 숫자 파악 연락이 없어 하지 않고 있는데, 이전에 주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어 수만 명에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찰은 마을에서 1.5km 가량 떨어진 본산공단 도로에서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따라서 조문·방문객들은 걸어서 마을로 들어오고 있다.
마을 주차장에 있는 분향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조문하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29일 자정까지 상주들이 있는 속에 조문객을 맞았고, 이후부터 상주 없이 자유분향을 하고 있다.
이곳 분향소는 주말인 6월 1일까지 둘 예정이다. 이후부터는 마을회관이나 '노사모 자원봉사 지원센터'에 임시추모시설을 소박하게 조성할 계획이다.
봉하마을 주민들도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몇몇 사람들은 트랙터와 경운기를 몰고 논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일주일간 가게 문을 닫았던 상점들도 일부 영업을 하고 있다. 한 가게 주인은 "국민장 기간에 문을 닫았고, 오후부터 나와서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하쉼터와 보리로 만든 '봉하빵' 가게 등 일부만 문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 운구 때 사용되었던 대형 초상화는 트럭에서 내려 마을회관 외벽에 붙여 놓았다. 마을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청소하거나 물품을 정리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문·방문객들은 봉하마을에 들러 조문한 뒤 사저 옆을 지나 봉화산을 거쳐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이 안치되어 있는 정토원까지 다녀오고 있다. 정토원에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으며, 사람들은 법당에 들러 절을 하는 등 조문하고 있다.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이 떨어졌던 부엉이바위를 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장례가 끝난 뒤 이날 아침부터 사저 옆에 설치해 놓았던 '폴리스라인'을 철거했으며,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했다.
부엉이바위 정상에는 출입이 차단되어 있다. 부엉이바위 아래 노 전 대통령이 추락했던 장소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있고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사람들은 "가까이 와서 보니 엄청 높다"거나 "높이가 장난 아니다"고 말했다. 또 "경호관이 왜 119를 부르지 않았느냐"거나 "경호관이 왜 자리를 비웠느냐"는 주장을 펴기도 했고, "경찰에서 수사하면 다 나오겠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 변상준(53·인천)씨는 "사흘 전에 와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지금은 뒷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며칠 더 있을 예정인데, 오늘은 주민들이 기운을 되찾아 논농사 준비도 하는 등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명록 작성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 최원식씨는 "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면서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논의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