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다 새로 나는 과일로 잼을 만들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복숭아잼, 사과잼, 딸기잼, 포도잼, 포도엑기스 등 참 다양하게 만들어 먹기도 했다. 오랜만에 딸기잼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았다.
지난 번 삼랑진 딸기밭에서 사온 딸기, 한 여름에 샤베트 해 먹으려고 딸기 꼭지를 떼고 깨끗이 씻어 플라스틱 통에 여러 개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끝물 딸기로 딸기잼을 만들었다.
역시 맛있는 딸기, 냉동실에 얼려놓은 샤베트용 딸기는 결국 며칠 만에 동이 나버렸다. 한번 믹스기에 갈아보고 맛만 보려고 한 것이, 그 맛에 반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갈아먹으니 동이 나버린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여름엔 다른 과일로 대체할 궁리를 하는 수밖에.
잼용 딸기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서 일일이 꼭지를 떼 내고 물기를 뺀 뒤, 큰 솥에 담아 설탕과 함께 넣어 끓였다. 설탕이 너무 작아도 딸기잼이 무르게 되고, 너무 많이 넣어 오래 끓여도 너무 굳어서 맛이 별로다.
손대중으로 했는데 딸기에 설탕은 절반이나, 3/2정도면 비율이 적당한 것 같다. 딸기잼을 만드는 주방에서 달콤한 딸기냄새가 번져나가 집 안 전체가 달콤한 냄새로 가득하다. 당도높은 삼랑진 딸기로 만드는 것이니 더욱 향기로운 것 같다.
가끔씩 하얗게 올라오는 거품을 거둬내 주면서 한 시간 남짓 넘게 끓이다보니 어느새 딸기잼이 완성되었다. 완성된 딸기잼을 식힌 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딸기잼, 한동안 내가 만든 딸기잼으로 응용할 것도 많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