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개막작 <시선 1318>의 한 장면. '과속스캔들'로 유명해진 박보영(가운데)이 출연하기도 했다. |
ⓒ 국가인권위 | 관련사진보기 |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2일(금요일)부터 3일간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 상영관(대명동 계명문화대 6층)에서 '대구평화영화제'가 열린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가 2003년에 처음 주최해 올해로 시민들과 만난 지 일곱번째다. 영화제는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에는 총 18편을 상영한다. 다큐멘터리(Documentary) 8편, 극영화(Fiction) 7편, 애니메이션(Animation) 3편이다. 예년과 비교해 다큐멘터리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과 할매 그리고 '양공주'" 먼저 일상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쉬쉬 하며 숨겨져 왔던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영화들을 마련해 놓았다. 대구 지역에서 처음 상영하는 개막작 <시선 1318>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옴니버스 프로젝트로서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와 가족 문제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한국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성호 감독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폐막작<할매꽃>은 대한민국 현대사 속 가족의 비극을 담고 있다. 계급, 이념 간의 갈등과 남. 북 그리고 일본 땅으로 흩어지게 된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볼 수 있다. 문정현 감독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기지촌 여성을 다룬<아메리칸 앨리>와 주거권을 요구했던 일산 풍동 철거민들의 투쟁기를 담은 <골리앗의 구조>도 눈에 띈다. 그리고 독립 영상활동가들이 사회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만든 <불타는 필름 연대기 시즌2>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의 현장을 담은 <우리 집회할까요?>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귀로 보는 영화" 그리고 "환경과 북한"단순히 소외된 이웃을 담은 영화들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에 접근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들도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 해설영화'가 그것이다. 지역의 봉사단체인 '맑고향기롭게 소리봉사팀'이 직접 화면 해설을 쓰고 녹음했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느낄 수 있다. 쓰레기로 버려질 수도 있었던 물건들을 미술작품으로 만드는 작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앞산 전>과 패스트푸드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 극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 그리고 자동차와 석유산업과 그들의 밀월관계를 파헤친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등등 생태와 환경에 대한 무거운 주제의식도 접할 수 있다.
평소 만나 보기 힘든 북한 영화와 재일 교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있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만든 극영화인<평양 날파람>은 한일합병을 전후한 지난 세기 초엽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무술도서인 '무예도보통지'를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재일 동포 감독이 만든 <디어 평양>은 북한을 국적으로 둔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화해를 다룬 진솔한 다큐멘터리다.
가볍지 않은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모음도 있다. <그날 이후>는 광주 지역 업체인 '애니2000'에서 제작한 3D HD 애니메이션이다. 광주 5.18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세대들이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사랑은 단백질>은 다른 생명을 먹고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에 대한 블랙 코미디다. <투 리엥>은 각가지 형상과 색채를 통해 세계 창조와 생명이 탄생되는 과정을 재현한다.
영화제 홈페이지:
http://cafe.daum.net/dpff문의: 대구평화영화제 조직위원회 053) 254-5615 / E-mail:
dpff@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