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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1'.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1'. ⓒ 운암3동 주민지원센터

 

고독은 화려함을 지향한다. 왜냐하면 고독은 화사함과 풍요로움 그리고 사랑을 항해 있는 심리 상태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화사함이란 결국 작가가 지향하는 이상적 세계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예술가의 심리 상태와 그 회화적 표상 사이에 발생하는 이율배반의 구조를 우리는 앙리 마티스의 경우 뿐만 아니라 반 고흐나 마크 로코드의 경우에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꿈꾸는 자로서 예술가가 지닌 특권이기도 한다.

 

임종호 작가의 고독은 명료하고 화려한 화폭을 만들어 내는 에너지다. 그리고 그 명료함과 화려함의 기운이 서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독자적인 조형어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태와 선의 명료함은 이상적인 속성이고 색채가 지닌 화려함은 감성적인 속성을 나타낸다.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2'.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2'. ⓒ 운암3동 주민지원센터

 

작가에게 작품의 변화는 모험이자 생명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향한 창조적 방황은 작가의 존재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그동안 쌓아온 화업의 성과마저도 놓칠 수 있는 '양면의 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단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작가라면 변신과 변화를 주저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과감히 검정색을 주조로 강렬한 원색 풍경을 표현해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킨 서양화가 임종호 씨가 지난 6월 24일부터 북구 운암동 황계갤러리(운암3동 주민지원센터 내)에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임 작가는 단순하고 명료한 형태와 검정색을 주조로 펼쳐진 강렬한 원색의 풍경으로 요약되는 '한나절 풍경' 연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뛰어난 색채감각이 돋보인다.

 

'한나절 풍경'은 시간적 개념이 아닌 현대인들의 실존적 고독감을 작가가 고민하며 추상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작품속의 고독은 화사하고 풍요롭게 느껴진다. 그는 형태의 단순성과 평면성 그리고 원색의 화려한 구성을 통해 삶에서 야기되는 고독감과 예술로 피어나는 풍요로움 사이에 형성된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3'.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3'. ⓒ 운암3동 주민지원센터

 

운암3동 주민지원센터 전진현 동장은 "어두운 구석이 없는, 모든 생명체가 화합하는 등 조화롭고 평화로운 낙원을 꿈꾸는 임종호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일상생활의 탈출, 탈출의 작은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종호 초대전'을 마련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인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임종호 작가의 근작들은 인상적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명료한 상태와 검정색을 주조로 펼쳐진 강렬한 원색의 풍경'을 나타내고 있다. 형태의 단순성과 평면성 그리고 원색의 구성은 그의 최근 작업에 나타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며"'한나절 풍경'의 연작들은 이러한 특성의 극치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안성출신으로 30대 늦깎이로 조선대에서 미술을 공부한 임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 2회 특선, 한국수채화 공모전 특선, 전남도 미술대전 특선 등 수상 경력과 개인전 6회, 한국미술-오늘의 상황전, 삶 그리고 이야기전, 2006 광주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고 현 상형전과 토만사누드크로키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4'.
임종호 작 '한나절 풍경4'. ⓒ 운암3동 주민지원센터

덧붙이는 글 | 관람 문의 : 062-512-4217 .


#임종호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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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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