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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광주광역시장을 향한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3선을 노리는 박광태 현 시장 측은 아직은 여유 있는 모습이지만 경계심은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차기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박광태 시장, 전갑길 광산구청장, 강운태 의원, 정찬용 전 참여정부 인사수석,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등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참여정부 인사 역할론이 불거지면서 참여정부에서 국세청장과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을 역임한 이용섭 의원(민주당·광산을)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갑길 광산구청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비주자들은 아직까지는 시장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갑길 "위기의 광주 극복할 젊은 리더십"

 

전 청장은 지난 1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광주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으며 이를 극복할 젊은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광산구청장으로서 행정을 통해 광산주민들에게 평가를 받고 있듯이 광주시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젊은 열정과 비전이 있다"며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그는 "박 시장이 광주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며 여러 가지 지표를 내놓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다른 곳과 함께 다 올라간 자료가 아니라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광주만이 가져온 성과를 대비해서 발표하는 것이 옳다"고 박 시장이 자랑하고 있는 경제살리기 성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전 청장은 "광주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긴 하지만 시장이 정치논리를 앞세워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는 모습은 광주발전을 위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박 시장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개의 광역경제권(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과 2개의 특별광역경제권(강원권, 제주권)으로 묶어 육성하는 이른바 '5+2'정책에 반발하며 중앙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전 청장이 또 "원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금 광주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디지털시대와 소통하는 젊은 리더십"이라고 주장하며 "광주엔 구슬이 많지만 이질감과 갈등을 조장하는 원로는 구슬을 제대로 꿰맬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자신과 나이가 많은 박 시장을 비교해 선거구도를 노-청 대결구도로 짜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광태 시장 측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등 성과"

 

이같은 전 청장의 공개적인 도전에 박 시장 측은 "박 시장은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한 성과를 이어 시정에 전념할 뿐"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 청장이 뭘 제대로 알고 비판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시장 측 한 인사는 "박 시장은 광주의 노-장-청 세대간은 물론 시민사회와 협조해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했다"며 "시민통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도 시원찮을 판에 차기 선거에만 눈이 멀어 무조건 시장을 비판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인사는 또 "5+2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그동안 중앙정부 혜택을 많이 받아온 영남권은 대경권과 동남권으로 두 지역으로 분할받아 또다시 막대한 지원이 예상되고 있는데 호남은 광주, 전남, 전북을 하나로 묶어버려 그만큼 피해가 예상되는데 시장 보고 가만있으란 말이냐"고 발끈했다.

 

이 인사는 "누가 어떤 선거에 도전하든지 그건 그분의 선택이고 자유"이라면서 "우리는 광주발전을 위해 우리의 길을 묵묵히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갑길 청장과 함께 민주당 복당이 결정되면서 시장출마설이 끊임없이 돌고 있는 강운태 의원은 "광주발전과 민주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정찬용 전 수석은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며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답례인사를 하고 다녀 '시장출마를 위한 사전포석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지만 특유의 '자물쇠 입' 정치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용섭 의원 측 역시 "이 의원의 경험과 능력을 높이 사 그런 추천의 말씀을 해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검토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광주광역시장 3선을 향한 박 시장이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경쟁자와 흥미로운 대결을 벌일지 흥미가 높아가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전갑길#박광태#민주당#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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