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전 국회의원이 최근 세종시가 정치적 힘을 받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것은 충청인들의 과거의 일을 망각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며 이제는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16일 성명을 내고 "세종시를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잘못 박은 말뚝'이라고 말하는 등 차기 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지사가 왜 이렇게 극단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세종시 건설에 딴죽을 걸고 있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행정수도 이전은 군대라도 동원해서 막아야 한다', '충청권은 힘센데 빌붙는다'라고 하며 충청권을 멸시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는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해도 충청권에서는 몰표가 나온다는 이른바 '충청인의 망각 학습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금 세종시 원안 건설이 정치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 후보의 수도이전 공약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을 반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도 그들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 즉 '청청인의 망각에 대한 학습효과'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면서 "반면, 수도이전 공약에서부터 위헌판결 이후 세종시 건설까지 수많은 험로를 극복하면서 일관되게 공헌해 온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충청권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끝으로 "이러한 시점에서 충청인 유권자들은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지방의 공동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 사는 상생의 법칙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어떠한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뇌를 해야 한다"며 "그 첫 걸음은 충청인이 본때를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할 뜻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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