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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 유성호

10월 28일 수원 장안 재선거 필승카드로 손학규 전 대표를 모셔오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찬열 수원 장안 지역위원장은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손 전 대표를 향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수원 장안 출마를 결심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 위원장은 38%의 높은 득표율로 아깝게 낙선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은 그에게도 '금배지'를 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그는 당을 위해 기꺼이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국가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비장한 결심을 했다"며 "수원 장안에 더 훌륭하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모셔 민주당의 승리가 보장된다면 그 분을 추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에게는 "종로 유권자와 약속 못지않게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결심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정세균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손 전 대표도 필요하다면 당명에 따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대표의 요청에 이은 이날 이 위원장의 출마 호소로 손 전 대표가 나설 명분은 또 한 가지 늘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수시로 춘천과 서울을 오가며 손 전 대표를 설득하고 있다. 당 전체가 나서 '춘천-수원간' 레드카펫 깔기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손학규 "민주당, 심각한 위기의식 느껴야" 쓴소리

 

하지만 손 전 대표는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출마 명분이 약하다는 생각이다.

 

지난 15일 밤 손 전 대표를 만나고 온 송영길 최고위원은 그가 "종로구 주민들과 약속을 버리고 후배가 열심히 뛰고 있는 수원 장안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과연 스스로에게 납득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 대한 불만도 출마를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송 최고위원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실용, 서민행보 노선 등에 민주당이 너무 안이하고 관성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이 대통령의 행보를 사기, 위장으로만 안이하게 비판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송 최고위원은 전했다. 아울러 "보궐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인지도 높은 사람을 무조건 끌어다가 공천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했다.

 

거듭되는 출마 요청에 침묵으로 답하고 있는 손 전 대표는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초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도 떠돈다.

 

그러나 손 전 대표의 측근들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손학규 캠프에서 뛰었던 민주당내 한 당직자는 "본인이 나서서 말하기 전까지는 언론이 예단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측근인 현역의원은 "당에서 저렇게 요청하는데 모른 체 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출마를 결심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손학규#10월 재선거#민주당#수원 장안#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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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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