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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상임대표로 선출된 이창복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상임대표로 선출된 이창복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공동대표를 맡은 이창복 전 의원(오른쪽에서 첫번째), 이해학 목사(왼쪽에서 첫번째) 등 참석자들이 민주개혁진영의 대연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공동대표를 맡은 이창복 전 의원(오른쪽에서 첫번째), 이해학 목사(왼쪽에서 첫번째) 등 참석자들이 민주개혁진영의 대연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87년 대선 당시 우리는 민주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승리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고사하고 개정도 이루지 못했다. 국민을 위한다고는 했지만 돌보지 못했다. 결국 정권을 빼앗겼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이 시점에 살고 있다. 분열을 거듭해왔던 지난날을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민주대연합의 초석이 되고자 다시 모였다."

21일 창립대회를 마친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상임대표의 말이다. 85년 민통련 사무국장, 89년 전민련 상임의장, 91년 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역임하며 마지막 재야로 불렸던 그가 '민주대연합' 숙제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원로가 돼버린 80년대 재야세력과 종교계, 정치권은 이 대표와 함께 민주통합시민행동이라는 조직을 꾸리고 '민주대연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10.29 재보선 선거부터 민주대연합의 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직업정치인들만으로는 민주대연합을 이룰 수 없다"며 "시민들이 직접 나서 민주대연합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월 재보선 이전이라도 야4당과 시민단체, 종단 대표들이 참여하는 '민주대연합을 위한 지도자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시민사회와 정당, 정치세력간의 화학적 결합을 추구해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권익을 대변할 책임감과 윤리의식이 확고한 정책정당을 세우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개혁세력과 통합행동세력, 민주시민세력이 '연대와 합의'를 통해 바람직한 선거연합과 정치연합을 이뤄 민주주의를 되살리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최우선의 과업으로 민주대연합 건설을 제창한다"며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진보와 중도의 차이를 넘어 이 운동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야4당과 시민단체, 종단 대표들이 함께 하는 민주대연합을 위한 지도자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민주대연합을 성사하기 위해 정치세력과 시민사회 간의 징검다리가 되어 갈등과 이견을 조정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공동대표를 맡은 이창복 전 의원(오른쪽에서 첫번째), 이해학 목사(왼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민주개혁진영의 대연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공동대표를 맡은 이창복 전 의원(오른쪽에서 첫번째), 이해학 목사(왼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민주개혁진영의 대연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공동대표 호선으로 선출된 이창복 상임대표는 "재래시장 돌아다닌다고 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되는 게 아니"라며 "1% 특권층 정책으로 민생은 파탄났고 신뢰상실로 끝내 남북대화의 문은 닫혔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MB정부는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소송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MB정권은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어렵게 일궈낸 민주주의는 하찮은 게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 등 돌린 국민의 마음을 진보개혁세력이 다시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성과 성찰을 촉구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김근태 전 장관, 공동대표를 맡은 효림 스님(왼쪽에서 두번째), 김홍진 천주교 신부(오른쪽 첫번째)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김근태 전 장관, 공동대표를 맡은 효림 스님(왼쪽에서 두번째), 김홍진 천주교 신부(오른쪽 첫번째)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축사에 나선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정권 출범 1년6개월 만에 민주주의가 급격히 후퇴하는 걸 보았다"며 "54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일본 민주당이 창당 이후 끊임없이 통합노력을 하면서 민생을 적극 챙겼던 것처럼 민주당도 민주대연합의 일원으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창립대회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못다 이룬 뜻을 이뤄내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진영을 모으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이명박정권에 맞장 뜨는 반이명박전선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10.28 재보궐선거를 이명박정권 심판의 날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철학도 빈곤하고 행동도 어이없는 보수 세력들이 어떤 명분을 통해서라도 뭉쳐나가는 것을 정치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며 "이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보수세력의 힘들은 우리가 모여 규탄만 해서는 어림없기 때문에 보다 강고하게 연대하고 힘을 합쳐 밀고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민주정치 10년간 각인된 바"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격려하고 배려하면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중대한 기로에 왔다"며 "국민의 감동 없이는 모든 선거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감동 주는 실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효림 스님과 김홍진 신부, 최영도 전 민변 회장, 연합뉴스 사장을 지닌 김종철 전 민통련 사무처장, 이창복 전 의원, 김근태 전 장관 부인 인재근, 이해학 목사(왼쪽부터)가 공동대표를 선출되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효림 스님과 김홍진 신부, 최영도 전 민변 회장, 연합뉴스 사장을 지닌 김종철 전 민통련 사무처장, 이창복 전 의원, 김근태 전 장관 부인 인재근, 이해학 목사(왼쪽부터)가 공동대표를 선출되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창립한 민주통합시민행동 공동대표단은 이창복 상임대표를 비롯 김홍진 신부, 이해학 목사, 효림 스님, 정상덕 원불교 교무,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 인재근 87년 케네디인권상 수상자, 김종철 전 <연합뉴스> 사장 등 8인이다.

상임고문은 이해동 전 군의문사위원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맡았다.

이들은 앞으로 민주통합을 위한 제정당과 시민단체 대표 간담회를 열고, 정기 토론회와 기도회, 법회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온-오프라인으로 민주와 민생, 평화와 연대 등을 주제로 서명운동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시민행동#이창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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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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