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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2코스 저수지 올레 걷기 주의할 점


제주올레 2코스는 광치기해안부터 오조리 저수지-오조리방조제-식산봉-오조리성터입구-고성위마을-대수산봉-혼인지-정한수터-온평포구로 17.2km다. 특히 성산읍 성산리와 오조리에 위치한 성산포 저수지는 천연기념물 205호로 보호되고 있는 저어새를 비롯해서 겨울철새 둥지이기도 하다.

담수와 바닷물이 교차하는 서귀포시 성산읍에 소재한 오조만은 제주올레 2코스 길목이다. 오조만은 50만평의 갯벌과 습지로 특별한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조개 체험장과 습지로  철새 떼가 유명하다. 

특히 제주올레 성산포 저수지 인근은 10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국제멸종위기 종 1급으로 보호되는 곳이기에 이곳을 드나드는 올레꾼들의 경계가 요구된다. 길을 걷다 보면 먼곳에서 날개 짓을 하는 철새들을 볼 수 있다.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서 철새도래지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행동하게 되면 새들이 겁을 먹고 멀리 달아나거나 숨게 된다. 특히 철새는 사람을 경계하기 때문에 가급적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그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아야 된다. 먼거리에서 관찰하는 것이 철새들의 생태를 잘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성산항 내항의 내수면과 오조리 일대 연안습지를 국내 최대 생태관광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있어 앞으로 철새보금자리의 우려가 야기된다.

징검다리 올레 오조리 물빛올레의 징검다리
징검다리 올레오조리 물빛올레의 징검다리 ⓒ 김강임

물길 올레... 길 떠남

서귀포시 성산포 하늘은 무척 파랬다. 오조리 저수지 물빛은 참으로 고왔다. 제주의 동쪽 시골 마을 안에 그렇게 아름다운 내수면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 어느 호수가 이렇게 맑고 아름다웠던가? 그 길은 철새가 비상을 하고 갈대와 억새, 쑥부쟁이가 지천을 이룬 가을 길이었다.

2009년 10월 9일, 한로가 지난 제주의 날씨는 맑고 푸른 세상이 펼쳐졌다. 이런 날 올레길을 걷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이날 걸었던 길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안-오조리 저수지와 방조제를 지나 식산봉- 대수산봉-혼인지-온평포구까지 이어지는 17.2km 제주올레 2코스다. 동행자는 일상의 업무에 시달린 직장인 3명, 스트레스를 확-날리는 '자유로운 길 떠남'이었다.

가을 올레 억새와 갈대 숲 어우러진 올레 2코스
가을 올레억새와 갈대 숲 어우러진 올레 2코스 ⓒ 김강임

공유수면 양어장 공유수면 양어장
공유수면 양어장공유수면 양어장 ⓒ 김강임

새들의 보금자리는 조심조심 걸어요!

아침 9시 30분 광치기 해안, 서귀포시 시니어클럽 어르신 두 분의 안내에 따라 오조리 저수지 올레로 접어들 수 있었다. 오조리 저수지 입구에서 만난 두 마리의 하얀 새가 푸드득거리며 날아갔다.

저수지 한 켠에 설치한 안내판에는 '이곳은 국제멸종위기 1급으로 보호되는 천연기념물 205-1.2호인 저어새와 노랑부리 저어새가 겨울을 나는 곳이다'하고 써 있었다. 이 저수지 부근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새, 고니, 물수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흑기러기 등을 비롯하여 백로류, 물닭류, 섭금류 및 갈매기류 등의 새들이 월동하는 곳이다.

새들의 기상은 오조리 올레를 다 걸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일행은 행여 새들이 놀랄까봐 조심조심 올레길을 걸어야 했다. 때문에 카메라 앵글에 새들의 모습을 담을 수 없음이 못내 안타까웠다.

억새군락 억새 군락과 공유수면
억새군락억새 군락과 공유수면 ⓒ 김강임

제주올레 2코스 제주올레 2코스 주변
제주올레 2코스제주올레 2코스 주변 ⓒ 김강임

억새, 갈대, 쑥부쟁이 천국

마치 쑥부쟁이 축제라도 하듯 지천을 이룬 저수지 길은 쑥부쟁이 꽃밭을 방불하게 했다.   저수지 올레 매력은 요즘 보기 드문 흙길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의 특별함은 사방으로 물길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억새와 갈대, 일출봉을 옆에 끼고 걸을 수 있음이 제주 동쪽 오조리 물길 올레였다.

신호등이 있을까, 자동차가 있을까, 30분정도 걸었을까? 걸으면 걸을수록 발걸음이 가벼워 지는 것은 아마 물 위에 길이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중천에 떠 있는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이 참으로 고왔다.

청둥오리 갈대숲 청둥오리
청둥오리갈대숲 청둥오리 ⓒ 김강임

공유수면 갈대숲 공유수면 갈대숲에는 철새들의 둥지
공유수면 갈대숲공유수면 갈대숲에는 철새들의 둥지 ⓒ 김강임

명경지수 물길 올레, 생태계 보물

바람이 불 때마다 잔잔하게 이는 물결의 순간은 뭐랄까, 고요함을 연상케 했다. '명경지수'를 떠올릴 만큼 맑은 물길에는 다슬기가 살고 있었다.

저수지 물길 따라 50분, 오조리 방조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오조리 방조제 길은 새만금방조제길이나 금강하구둑 방조제처럼 넓고 잘 빠진 방조제 길은 아니다. 따라서 자동차로 쌩쌩 달리는 길은 더욱 아니다. 오조리 방조제 길은 해송과 억새, 갈대 숲 군락이 이어진 물길 올레다. 이 올레길은 제주의 나지막한 야산에서 볼 수 있는 생태계가 숨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보물창고랄까. 그렇기에 때론 돌담 어우러진 밭길을, 때론 바다 어우러진 해송 숲을, 때론 갯바위 올레를, 그리고 때론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방조제 제주 돌담 방조제
방조제제주 돌담 방조제 ⓒ 김강임

 양어장 공유수면 양어장
양어장공유수면 양어장 ⓒ 김강임

물빛올레 제주올레 2코스 물빛올레
물빛올레제주올레 2코스 물빛올레 ⓒ 김강임

자유, 비상, 수행의 올레

더욱이 올망졸망 이어진 돌담, 그리 높지 않게 쌓아올린 방조제 주변은 숭어와 장어를 양식하는 양어장이 설치돼 있었다. 징검다리 올레를 건널 차례였다. 방조제 징검다리는 구멍 숭숭 뚫린 디딤돌이었다. 징검다리라야 서너 개. 그 징검다리를 건너는 설렘의 기분 또한 쏠쏠했다.

광치기 해안에서 식산봉 입구까지 이어지는 물길 올레는 1시간 정도, 배낭 하나 짊어지고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홀가분할 수 있을까? 파란 하늘, 바다, 그리고 내 마을까지 파랗게 물들인 오조리 물길 올레 걷기, 공유수면 위에 떠 있는 하얀 철새의 날개 짓은 자유와 비상을 꿈꾸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제주올레 2코스는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광치기해변-저수지(439m)-식산봉-오조리 성터입구(4.1km)-상하수종말처리장(6.82km)-고성윗마을-대수산봉 입구(11.9km)-대수산봉 옛 분화구-대수산봉 정상(12.7km)-대수산봉 아래 공동묘지(13.4km)- 혼인지(16.4km)- 정한수터-온평초교-백년해로나무-우물터-온평포구(17.2km)이다.

날아가는 철새, 둥지를 튼 철새는 카메라에 담아 오지 않았습니다.



#제주올레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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