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백년대계 발언 이후 더욱 가열되고 있는 세종시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선 대국민 사과'를 권유해 관심을 끌었다. 

인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시사프로에 나와 "이명박 대통령부터 논란이 가열되지 않게, 더 이상 뜬구름 잡듯이 어물어물하는 태도를 보이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솔직히 '소신을 바꾸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국정 운영해보니까 이게 막상 문제가 있다고 하면, 국민들한테 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래 이래서 이건 참 어렵다, 미안하다고 분명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청계천 할 때도 주민과 4300번 만났다는데 이건 더 중요한 일이니까 4만 3000번이라도 만나야 한다"라며 "이런 것이 안 보이니까 사람들이 섭섭하게 생각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이게 정운찬 총리 혼자 해결할 문제냐"고 반문하며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가 국가 대사인데 불쑥 한 마디하고 지금까지 수정안도 없이 혼란만 가중시켰다. 대책도 구체적 안도 없이 너무 앞서나갔다"고 질타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취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공인이다. 박 전 대표 같은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의견 표시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대통령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인데 당론으로 결정해서 얘기해야지. 이렇게 불쑥 이야기하면 한나라당 믿을 수 있나? 콩가루 집안이지! 참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바꿔 한나라당이 국민들 신뢰를 떨어뜨린 문제도 있지만 이렇게 내부가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한나라당을 더 믿을 수 없게 된다"고 말하고 "한나라당 안에서만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라 국민들은 심히 당혹스럽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