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되는 국산 자동차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약 50만km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운전자의 경우 약 14만km, 평균 8년 정도만 자동차를 사용하고 폐차를 한다고 합니다. 폐차주기를 1년만 늘리더라도 약 18조원의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관리와 올바른 운전법으로 충분히 오래 탈 수 있는데 말입니다.
경기침체다 살기 어렵다 하는데도 15년 이상 타고, 주행거리도 28만-40만km이 넘는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정말 한국은 이상하게도 신차 교환과 폐차주기가 빠르고 평균 주행거리도 무척 짧습니다.
이렇게 자동차를 오래 타지 않는 한국에서 1989년 모습을 보인 옛 자동차를 길에서 본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월요일 본격적인 겨울철 강추위와 함께 우수수 떨어진 노란 은행잎을 지붕에 인 기아자동차의 캐피탈을 정말 우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인천시내로 중고등학교를 버스로 통학할 때 볼 수 있었던 차량으로, 캐피탈은 1987년 초 2.28조치가 폐지되면서 등장한 국내 최초 준중형급 세단입니다. 콩코드라는 모델 차체에 마쓰다 파밀리아의 앞모습을 본떠서 만든 자동차라 합니다.
암튼 1996년 단종되었다는데 아직도 그 모습은 생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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