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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안뉴타운 도시재생 국제포럼
만안뉴타운 도시재생 국제포럼 ⓒ 김영민

 

뉴타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민이나 시민 참여'가 성공을 위한 핵심이며, 재생력 있는 도시에 대한 제안은 문화적으로 지속가능한 논리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명확한 미래상이 설정돼야 한다는 제안이 제시됐다.

 

경기 안양시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18일 안양대학교 아리관에서 '창조도시로서의 만안뉴타운 명품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안양 만안 뉴타운 도시재생 국제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으로 뉴타운의 문제점을 넘어 보다 나은 도시를 만들어 가자는 움직임이다.

 

특히 이날 국제포럼은 안양시뿐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 추진중인 뉴타운 사업 계획에 대한 적지않은 반발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근본적인 목적과 방향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날 국제포럼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이필운 안양시장을 비롯 경기도시공사 이한준 사장, 안양대학교 김승태 총장, 경인교대 전동권 총장과 뉴타운 사업이 추진되는 경기도 각 지자체 관계자, 건축.도시문제 전문가들과 만안 뉴타운 사업지구 주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최근 찬.반 논란이 뜨거운 뉴타운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환영사에서 "만안 뉴타운은 금년 7월, 15개월 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심사숙고하여 마련한 기본 구상안을 발표한데 이어 국내외 전문가 경험과 식견을 보태 미비점을 보완하고 한 단계 발저 시키고자 이번 국제 포럼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만안뉴타운 사업은 2030년 초일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장기종합 발전계획에 의거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각계의 전문가들이 제안해주신 다양한 아이디어를 뉴타운 사업에 반영하여 세계적인 창조도시.명품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어 김문수 지사는 축사에서 "만안뉴타운 사업과 도시 재생을 통해 '생태.문화예술 창조도시'로 안양시가 새로운 도시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안양시가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살기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도와달라"고 말했다.

 

 환영사를 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환영사를 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 김영민

 

"도시 문화가 저하될 경우 도시경쟁력 약화된다" 경고

 

이날 포럼에서는 이시하라 카슈지 교수(일본 교토대학)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창조적인 도시건설 계획', 독일 그누드 조슈아 엠 교수(한양대학교 건축대학)가 '도시재생을 위한 정보들과 문화적 정체성 구축 방안', 이정형 교수(중앙대)가 '도시 재생사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각자의 의견을 발표했다.

 

이시하라 일본 교토대 교수는 문화 창조적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일본의 사례와 도쿄 마루노우치의 강력한 도시의 활성화와 롯본기, 오사카 톤다바야시, 야마구치 우베시, 니카타현 츠마리, 요코하마시 등의 개발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통해 대안을 풀어나갔다.

 

이사하라 교수는 "역사와 예술을 반영한 문화자산과 시민이 주도하는 창조적인 도시에서는 예술과 문화가 창조력의 원천이자 경쟁력의 원천으로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도시 문화가 개발로 인해 저하될 경우 결과적으로 도시 경쟁력은 약화된다"고 경고하며 "주민이나 시민의 참여가 성공을 위한 핵심이다"고 말했다.

 

한양대 독일 그누드 조슈아 엠 교수는 "재생력 있는 도시에 대한 제안은 문화적으로 지속가능한 논리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은 깊은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슈아 엠 교수는 "도시를 구성하는 방식은 의미없고 일순간적인 계획에 의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면서 "도시의 문화와 지역성을 충분히 드러내고, 건축가는 도시를 개발 측면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계획하고 구성하는 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안뉴타운 개발 도면을 살펴보는 시민
만안뉴타운 개발 도면을 살펴보는 시민 ⓒ 최병렬

 

"고밀도 임대주거 지정해 대규모 임대주택 공급하자"

 

중앙대 건축학과 이정현 교수는 "뉴타운 사업은 지역을 균형발전 시킨다는 개념적인 목표 설정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균형발전 시킬 것인지에 명확한 미래상의 설정은 부족하다"고 꼬집고 "목표에 대한 신중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또 "현행의 주민 주도의 개발방식에 의한 과도한 밀도계획, 한정된 공공자원, 재정프로그램에 의한 개발이익 환수차원의 공공인프라계획, 언론 또는 시민단체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현거주민 대책계획 등은 뉴타운 사업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현실적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모순되는 요소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가 분양으로 기존 주민이 재정착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겠지만 서민을 위해 값싼 주택을 대량 공급하려다 자칫 고밀도 개발이 된다"며 "이러한 주택공급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경쟁력을 보다 다양한 시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만안뉴타운 사업 추진 계획으로 "기성시가지와 주변지구의 서민주택지를 연동하는 순환공급방식과 서민주택공급을 위한 '고밀도 임대주거' 지정을 통해 대규모의 임대주택을 별도 공급하자"고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진 자유 토론에는 경희대 온영태 교수를 비롯 윤중경 만안뉴타운 총괄 계획가, 민범식 국토연구원 연구원, 이춘호 강남대 교수, 손세관 중앙대 교수, 김현수 한국건설기술 연구원, 배찬주 안양시 도시국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의견을 교환했다.

 

 만안 뉴타운 취소 주민 서명운동
만안 뉴타운 취소 주민 서명운동 ⓒ 최병렬

 

주민들, "만안 뉴타운 취소하라" 목소리 점차 커진다

 

한편 안양 만안뉴타운 사업은 안양 1·2·3동과 석수동, 박달동일대 177만600㎡이 개발 대상 지역으로 사업 완료시에는 2만4100세대 6만2700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할 계획으로 경기도가 지난 2007년 4월 7일 만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고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양시는 2007년 12월 주민공람·공고, 9월 22일 총괄사업권자로 경기도시공사를 선정했다. 2009년 12월 재정비촉진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2010년 1월부터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 2011년 8월 착공을 시작으로 공사에 나서 2020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뉴타운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지난 9월 2일 지난달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수원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이에 동참하는 주민 1천370명이 지구지정 반대 탄원서를 법원에 내는 등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대측 주민들은 "만안 뉴타운 사업은 주민들 재산을 이용해서 만안구의 도시기반 시설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결국 거주하는 주민들이 모든 것을 부담할 수 밖에 없으며 평범하게 살고싶은 최소한의 소망까지 빼앗고 있다"며 등 마치 골리앗을 향한 다윗의 싸움같은 무모하리 만큼 힘겨운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만안뉴타운 사업이 추진중인 안양시 구도심
만안뉴타운 사업이 추진중인 안양시 구도심 ⓒ 안양시 자료


#안양#만안뉴타운#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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