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는 대전충남지역에서 발행되는 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등 지역신문 3사에 대한 모니터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지역신문 세종시 정부 원안 백지화 입장 뭔가?"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이 단체는 "지역 3사의 세종시 관련 보도가 지난 해 11월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지난 12월 7일 이명박 대통령과 언론 편집국장단과의 간담회 이후 이러한 점이 나타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신문들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비판 보도는 줄이고,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는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전충남민언련의 모니터보고서 전문이다.

 

 지역신문 세종시 정부 원안 백지화 입장 뭔가?

-대통령과 대화 이후 비판보도 줄고, 정부 입장 대변 늘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원안 백지화 문제에 대한 최종 수정안 제시가 임박한 가운데 지역 신문 3사의 세종시 관련 보도가 지난 11월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지역 신문의 보도 태도 변화가 지난 12월 7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진 지역언론 편집국장/편성국장 간담회 이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

 

최근 대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 등 지역신문 3사는 2009년 지역 현안 문제 중 이명박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했던 세종시 문제와 관련 일제히 비판 보도가 줄고,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1월 말까지 지역 신문 3사의 세종시 보도는 정부의 원안 수정에 대해 지역 주민 및 정치권의 반응, 타 지역 자치단체 등의 반발을 묶어 연일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도해 왔다.

 

특히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본격화 이후 지난 11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전까지 지역 언론의 보도는 정점에 달했다.

 

대전일보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직전 지면을 통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주요 지면에 배치했다. 정치권의 반대 입장 역시 비중있게 보도한바 있다. 대전일보는 26일 1면 머릿기사로 <충청권野 '원안사수' 총력대응>의 보도를 비롯해 같은 지면 하단에 <"세종시 수정 정당성 없다">는 표제로 충청 정치학회와 디트뉴스, 대전일보 공동주관으로 개최된 정책토론회 결과를 비중있게 보도 하기도 해다. 이어 27일에도 공주 둔치에 모인 약 1만여명의 지역 주민들의 행정수도 원안 수정 반대 집회 사진과 함께 <"행정도시 백지화 결사 반대"> 기사를 1면 머릿기사로 뽑아 지역의 반대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보도 태도를 보였었다.

 

중도일보 역시 같은 기간 <행정부처 이전 결국 '전면 백지화'>(11월 26일 1면) 보도를 통해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한 비판 보도를 1면에 보도한 것을 비롯해 27일에는 <온 나라 함께한 원안 추진 촉구>(27일 사설) 등 충청권 이외 지역의 움직임 등을 들어 사설을 통해 정부의 원안 수정 움직임에 날선 보도태도를 유지했다. 충청투데이 역시 <충청권 민·관·정 "세종시 원안사수" 결의>(26일, 1면), <과학벨트 세종시 대체 안될 말>(26일, 4면) 등의 보도를 통해 원안 수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충청투데이는 12월 들어서도 12월1일  <'세종시 수정' 반발 집단사퇴>(1면). <野, 장외투쟁.공조연대 전면전>(3면). <전국으로 번지는 공주시의 분노>(3면).<정부 세종시 자족기능 강화'생색내기'>(4면), 12월2일 <행정도시 대안 '문제투성이'>(1면). <"세종시 수정 일방통행 충청민 우롱">(3면). <野, 과학벨트 세종시 유치 강력반발>(3

면), 12월3일 <충청민심이 '세종시' 지킨다>(3면), 12월4일 <정치생명건 '세종시 배수진'>(3면), 12월7일 <세종시수정 찬성연대 충청갈등 조장>(4면) 등 주로 원안 사수에 초점을 맞췄으며 정부의 수정론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보도하였다.

 

특히 이들 신문 3사는 정부의 원안 수정 입장과 관련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정부 입장을 보도 하면서도 이에 대한 반박이나 반대 입장을 반영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 태도는 지난 12월 7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이명박 대통령과 지역 언론사 편집/편성 국장 간담회 이후 조금씩 보도 태도의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이 대통령과 지역 언론사 간부들의 대화 이후 정부는 각 지역에 7일에이어 12월 말에도 세종시 수정과 관련된 정부의 광고를 지역 일간지 1면 하단 광고로 싣는 등 간담회 이후 지역 신문들에 대한 광고 집행을 강화해 지역 언론을 길들이기 하는게 아니냐는 비판(12월 8일 한겨레, 경향 신문 등 보도)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는 지역 신문들의 전면적인 보도 태도의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일정 정도 지역 신문 3사의 보도 태도 변화로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신문의 경우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정부의 수정론 보도가 전체 지면의 주요 지면을 차지하고 비판 보도 중심의 보도 태도에서 정부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입장으로 변화하는 등 이전까지 비판 중심의 보도 태도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관련 보도 중 전체 1면을 통해 보도된 정부의 수정 추진 입장에 대한 보도는 대통령과의 대화를 보도한 8일자부터 보도 태도의 변화가 감지 됐다. 중도일보는 8일 1면 머릿기사로 <부처이전 백지화 수정초안 나왔다> 보도를 통해 세종시 민관합동위의 회의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 했다. 이후  <정총리 1박2일 세종시 행보>(11일, 1면), <세종시 민관위 독일 방문>(15일, 1면), <"1월 초까지 연기 상주 세종시 주민의견 수렴">(17일, 1면), <鄭대표 세종시 첫방문 여론전 가세>(18일, 1면), <부처이전 백지화 '여론전 최고조'>(21일, 1면), <세종시 최종안 내달 11일 나온다>(22일, 1면), <"세종시, 총리 아닌 대통령 책임">(23일, 1면 머릿기사-이대통령 대전방문 보도), <행정부터 백지화 '과학벨트' 가닥(29일 1면) 보도 등 1면 주요 내용을 정부의 세종시 관련 여론 설득 행보나 세종시 관련 정부 입장 발표를 중

심으로 보도 했다.

 

충청투데이 역시 7일 이후 보도를 보면 12월8일 <李대통령 "세종시계획 국가백년대계 위한 것">(1면). <정부,행정도시 이전 백지화 초안 마련>(3면). <"李대통령 이달 충청지역 방문">(1면). <정부'충청민심 어르기' 본격화>(3면). <충청향우회 '세종시 뒷짐' 왜?>(2면). <서울대 세종시行?>(3면), 12월 11일 <당정 수뇌부 충청방문 세종시 보듬기 잰걸음>(1면), 12월 14일 <세종시 '경제과학도시' 사실상 확정>(1면) 등 정부의 입장에 대한 보도들이 주요 지면을 할애하여 보도하였다.

 

대전일보 역시 이들 두 신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일보의 경우 세종시 관련 보도가 1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초까지만해도 연일 1면 주요 지면을 차지하던 세종시 관련 보도는 1면에서 거의 사라졌다. 12월 7일 이후 대전일보는 <세종시 행정비효율 비용 논란>(17일, 1면), <"충청 위한 세종시 수정안 기대">(18일, 1면) <정부, 세종시 대안 내달 11일 발표>(22일, 1면), <"세종시 대안 대통령에 모든 책임">(23일, 1면 머릿기사) 등이 보도됐다. 

 

물론 7일 이후 보도에서 지역신문 3사는 세종시 사수에 대한 지역민의 입장에 대한 보도들이 주요 기사로 처리 되기도 했으나 12월 7일 이전과 비교하면 정부의 입장 표명에 대한 보도들이 주요하게 다루어지거나 쟁점과 관련한 논란 보도에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보도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의 청와대 방문과 맞물려 보도 논조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보도 태도는 신년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지역 신문 3사는 정부의 수정안에 대한 암묵적인 힘실어 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지난 주 정부의 세종시 대기업 유치를 위한 대규모 인센티브 검토에 대한 보도 이후 이러한 경향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전일보는 <삼성웅진, 세종시 입주 유력>(12월 6일, 1면 머릿기사) 보도를 통해 7차 민관 합동위 회의 결과 KAIST와 고려대 캠퍼스 이전이 확정적이라는 부제와 함께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과 대학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5일 열린 7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서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과 대학에 대해 파격적인 인센티브안이 구체화되면서 이전입주기업 러시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해 세종시 수정에 따른 대학과 특히 대기업의 입주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대전일보는 보도에서 입주 기업 중 삼성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머릿기사에 이어 하단에 <3.3㎡당 36만-40만원에 공급>(12월 6일, 1면)을 통해 기업 및 대학 유치를 위한 정부의 투자유치 지원방안을 집중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같은날 사설 <세종시 수정안 충청권 민심부터 살펴라>를 통해 정부의 수정안에 대한 비판 의견을 보이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사설의 내용은 수정안이 확정되는 분위기이지만

원안추진에 대한 지역 민심과 수정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있는 만큼 충청권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도일보 역시 6일자 1면 머릿기사를 통해 <세종시 3.3㎡당 40만원 '반값 공급'>(12월 6일, 1면 머릿기사) 보도를 통해 정부의 방침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반면 충청투데이는 이날 머릿기사로 <세종시 수정발표 임박 충청권 긴장감 최고조>(12월 6일 1면 머릿기사)를 보도하면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확정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과 지역민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충청투데이는 관련 기사를 통해 지역 대책위 및 시민단체, 정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충청투데이는 이어 대전일보와 중도일보가 머릿기사 등으로 뽑은 세종시 기업 유치를 위한 정부 대책 인 <세종시 대기업 3.3㎡당 36만~40만원 공급>(12월 6일, 1면) 기사를 머릿기사 하단에 배치했다. 충청투데이는 이어 21면 사설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원안보다 나은 것 없다>를 통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지역민을 설득시키기 보다는 더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는 전했다.

 

그러나 12월 8일에는 정부의 세종시 대기업 유치와 관련된 여론전이 지역 언론을 통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대전일보 <한화SK도 세종시行 결정 임박>(1면 머릿기사), 중도일보 <한화SK도 세종시 입주 추진>(1면 머릿기사), 충청투데이 <세종시 입주 '삼성SK환화' 윤곽>(1면 하단)에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지역 시민단체 및 세종시 대책위의 입장 등과 관련해서는 보도 비중이 거의 없거나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정부의 세종시 기업 유치 전략 등에 대해 한겨레와 경향 신문 등이 지역 역차별과 행정중심복합 기능을 제거한 수정론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보도를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정작 지역 주요 일간지들의 보도가 중앙 언론의 보도보다 세종시 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지난 11월 및 12월 초와 비교할 때 최근 지역신문 3사의 세종시 관련 보도는 지역 일간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제 3자적 관점에서 세종시 문제를 관망하는 듯한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세종시 문제에 대한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비판적 보도로 일관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보도 비중을 늘리는 한편 객관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2월 7일 대통령과의 지역 언론사 편집, 편성국장 대화 이후 보도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역 신문 3사는 이 같은 보도 태도의 변화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 도시라는 세종시의 성격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원안 백지화 및 수정안에 대해 기계적 중립이라는 보도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오히려 지역 여론에 반하는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보도 태도의 변화는 여론을 외면하고 정권의 눈치를 보는 보도 태도로 심히 우려스럽다. 특히 세종시의 본질이 지역균형발전에 있다는 점을 감안 하면 지역 신문의 정체성을 버리고 정권의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밖에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역 신문 3사는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10년 01월 10일

대전충남민언련 언론모니터위원회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한줄뉴스


태그:#세종시, #대전충남민언련, #지역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