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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보관실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단체의 보도자료를 전체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해 말썽을 빚고 있다.

 

도 공보실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5시에 '충청미래포럼(공동대표 김동환ㆍ이문수)'의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충청지역 대학교수 및 지식인 성명 발표대회 행사 내용과 성명서가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 내용에는 '우리는 허울만 있고 내실이 없는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적극 반대한다'는 등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적극 지지하는 내용들로 가득차있다.

 

충남 도청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전체 출입기자 및 단체 등 300여 명에게 전달되며 외부 기관의 보도자료 전달을 대행해 주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보도자료를 배포한 도 공보관실 관계자는 26일 <대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제가 읽어보고 결정했다"며 내용을 알고 배포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충청미래포럼에서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의뢰가 와서 보내줬으나 충남도 입장은 아니"라며 "보도자료를 보낸 다음에 보도자료 내용을 보고 보낼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은 "행정도시 수정안에 대해 앞장 서야 마땅한 충남도가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더니, 충남도청 공보관실에서 행정도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집단의 보도자료를 기자실에 있는 기자들에게 돌리는 행위를 한 것은 충남도민들의 민심을 배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창기 국장은 "이는 그 동안 행정도시 원안추진을 주장해온 충남도가 결국 충남도민을 기만한 것이고, 즉각 사과하고 해당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희영 민주당 대변인은 "총리실에서 충청지역 공무원은 세종시 수정안에 반복 교육을 하라고 하더니 이젠 한 단계 더 나가 직접 홍보에 나서는 홍위병으로 나서는 거 같다"며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고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선진당 정책위의장은 "세종시는 충청남도의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고 수정안이 통과되면 세종시는 유령도시가 되고 지역에 엄청난 타격을 미치게 되는데 충남도 공무원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자체가 믿겨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상민 의장은 "특히 지역민들이 차가운 길거리에서 원안사수를 외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해도 모자랄 충남도 공무원이 이명박 정권의 맹종자로 자처하고 나선 다면 관여했던 모든 자들은 이명박 정권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충남도 , #세종시,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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