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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국무총리
정운찬 국무총리 ⓒ 유성호

세종시특별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앞두고 정운찬 국무총리가 방송토론에서의 자신의 말실수를 덮기 위해 재녹화를 한데 이어 행정도시건설청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 총리 거들기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충청매일>과 <충청일보> 등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난 23일 청주 MBC에서 열린 '충북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충북지역 발전을 위한 후속 대책이 있느냐"는 토론자의 질문에 "특별히 충북을 위한 새로운 발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토론회가 끝난 직후 정 총리의 발언이 충북지역의 반발을 살 것을 우려해 방송사와 토론자들에게 해당 부분을 재녹화하자고 요청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회자와 토론자 5명 전원이 재녹화를 거부하자 해당 질문자와 정 총리만 남은 상태에서 답변을 수정해 재녹화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발전 계획은 없다"는 답변은 "세종시 수정안은 큰 틀로 보면 되고 국회통과 후 구체적으로 추진되면 충북발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말로 뒤바꿨다. 이날 오후 10시 청주MBC, 청주KBS, 청주방송에도 수정된 내용이 방송됐다.

 

이와 관련 행정도시건설청은 이날 오후 충북지역 언론에만 "세종시 발전방안은 기본 사항을 담은 '골격'이고, 법이 통과되면 세종시와 연계된 충북발전 방안이 구체적으로 수립될 것"이라는 내용의 별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같은 내용은 정 총리의 수정된 방송내용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총리실이 정 총리의 방송토론 발언을 무마하기 위해 행정도시건설청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운찬 총리의 방송재녹화 내용을 보도한 <충청매일> 1월25일자 1면
정운찬 총리의 방송재녹화 내용을 보도한 <충청매일> 1월25일자 1면 ⓒ 충청매일

충북민언련 이수희 사무국장은 "토론자들도 동의하지 않았는데 정 총리가 일방적으로 방송답변을 재녹화하고 행정도시건설청까지 동원해 보도자료를 내게 한 것은 여론조작에 다름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이어 "세종시 원안 수정에다 이미 끝난 방송 내용까지 수정하는 것을 보면 정 총리는 수정의 달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지난 11일 방송된 대전 지상파 방송 3사의 '세종시 발전방안 대토론회'에서도 사회자의 시작 발언과 질문, 종료 발언 등이 담긴 방송대본을 방송사 쪽에 제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정운찬#세종시#방송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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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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