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대전광역시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숭동 예비후보가 세종시 수정안은 대전교육을 황폐화하는 '블랙홀'이라며 반대를 선언했다.
한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대전 서구 갈마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대전교육의 블랙홀이 되어 그나마 유지되던 대전 공교육의 붕괴를 가속화하며 대전지역 발전에 심각한 장애를 조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출마선언 당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이명박식 돈교육과 부자교육을 막겠다'고 선언한 한 예비후보가 이번에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을 반대하고 나선 것.
한 예비후보는 "세종시 수정안에 따르면, 세종시 초기 인구유입을 위해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 및 외고, 과학고와 예술고, 마이스터고 등 우수고교를 유형별로 1개 씩을 설립하고, 카이스트와 고려대 등 우수대학도 유치해 세종시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고 한다"며 "이러한 계획은 대전의 우수인재와 교육수요를 빨아들여 대전교육환경을 황폐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에 자사고와 특목고, 대학 등이 신설되면 대전의 특목고는 파행이 불가피하고, 11개나 되는 대전지역 대학들은 입학자원 확보가 어려워 더욱 심각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특히 한 나라를 책임진 정부라면, 전체 국민을 위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철학도 없고 가치관도 없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무책임하게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을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해 이용하여 국민을 우롱할 수 있느냐"며 세종시 수정추진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면서 한 예비후보는 김신호 현 대전시교육감과 교육감 출마 예비 후보자들을 향해 "이 처럼 대전의 교육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는데,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입을 닫고 있는 것은 교육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그분들의 원칙과 소신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미국 속담에 '본 대로 배운다'는 속담이 있다, 가르치는 사람의 본보기가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말"이라며 "미래 대한민국의 교육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세종시 건설은 반드시 원안대로 실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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