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충청권 최대의 현안인 세종시 수정에 대한 민심을 잡기 위해 정부와 야당이 각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홍보를 위해 정권을 총동원, 물량공세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안 찬성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고, 특히 충청권 민심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타지에서 살던 귀성객이 고향을 찾고, 자연스럽게 가족별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설 명절을 맞아 대대적인 세종시 수정안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충북을 방문해 선물보따리를 풀어놓고서 세종시 수정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한 데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는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주민 8만2329가구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종시정부지원협의회에서 연기지역은 물론, 충남 인근 지역의 주택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세종시 제대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6쪽짜리 홍보책자를 뿌렸다. 지역주민들은 이렇게 뿌려진 물량이 무려 10만 장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정부의 세종시 수정 홍보에 맞서 야당들도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으로 맞서고 있다.
이회창 총재, 서울역-대전역-중앙시장 돌면서 홍보활동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2일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귀성객을 상대로 인사를 나누며 세종시 정책홍보물을 나눠줬다. 자유선진당이 만든 4쪽 분량의 이 홍보물에는 "한번 속았으면 충분하다 더 이상 우롱하지 말라"는 구호와 함께 세종시 원안 추진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실려 있다.
서울역에서 홍보활동을 마친 이 총재는 당직자들과 함께 KTX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역에 도착한 이 총재 일행은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과 염홍철 대전시장 예비후보 등 대전지역 당직자들과 함께 대전역 대합실과 대전역 광장 주변을 돌면서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후 이 총재 일행은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물건을 사기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물을 나눠주며 홍보활동을 펼쳤다.
자유선진당은 13일에도 대전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각 지역 당원협의회 별로 홍보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김원웅·선병렬 대전시장 후보 중심으로 연휴 내내 홍보활동
민주당도 설명절 연휴기간을 이용해 세종시 원안추진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미 입법 예고된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키기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오전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김원웅 전 의원은 대전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김 전 의원은 열차에서 내리는 귀성객에게 민주당에서 제작한 홍보물을 나눠주고 악수를 나누면서 시민들과 함께 세종시 원안사수의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의 홍보물에는 세종시 수정안의 허구성을 알리는 내용은 물론, 청년실업 문제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중앙시장 등 대전지역 재래시장을 돌면서 홍보활동을 펼쳤고, 13일과 15일에도 대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복지시설 등을 돌면서 홍보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전 의원과 공천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병렬 대전시장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대전 동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선 예비후보도 13일과 15일 대전역과 버스터미널, 복지시설 등을 돌면서 홍보활동을 계속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범계 대전시장위원장은 당직자 및 6·2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과 함께 김원웅·선병렬 두 예비후보들의 홍보활동에 결합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행정도시혁신도시무산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도 설 명절을 맞아 12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며 세종시 원안사수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민주당충북도당과 자유선진당충북도당도 같은 날 청주 버스터미널과 청원IC에서 각각 홍보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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