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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전 처장과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차성수 전 수석이 오는 3일 민주당에 입당한다.

 

이들이 이재정·유시민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이 아닌 민주당을 '깃발'로 택하면서 민주당의 발 빠른 인재 영입 작전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고위공무원,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을 대거 영입하는 등 '세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이 국민참여당과의 '가교(假橋)'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야권 연대·통합 논의의 진척도 기대된다.

 

김 전 처장과 차 전 수석은 이 같은 기대를 염두에 둔 듯,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개혁세력이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계승하고 통합하는 것은 민주당과 함께 해야 가능하다"며 "입당을 통해 민주당이 통합과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 밑거름이 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밀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계는 있지만 김대중·노무현 계승할 정당은 민주당"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 남소연

이들은 참여정부의 고위 인사로서 국민참여당이 아닌 민주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쌓아온 10년의 자산과 앞으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들은 "저희가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과 다른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분들로서는 민주당 입당이 의외로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면서도 "민주당이 지난 10년의 민주정부를 현실적으로 계승할 민주개혁정당인 동시에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견제세력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분리와 대립이 아니라 통합은 (김대중·노무현) 두 분 계승의 필수조건이고 그것은 현실적으로 민주당과 함께 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것 때문에 두 분을 계승하는 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논거가 될 수는 없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 전 처장과 차 전 수석은 "지금 민주개혁세력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의 조건이 아니라 승리의 조건"이라며 "이러한 승리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야권) 연대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배제하고 가능하지 않다"며 "진정한 승리의 조건이 통합과 연대의 구심점을 굳건히 세우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 중심에 민주당이 있다면, 그 역할을 적극 인정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저희들의 개인적 이력도 민주당의 이념적 편차 등 다양성을 확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희에게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전 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차 전 수석은 금천구청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탈당한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다시 민주당으로 컴백

 

한편,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한 정동일 현 서울 중구청장을 새로 영입하는 등 '세불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민주당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 구청장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중구청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공천을 놓고 중구 출신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과의 갈등을 빚다 지난 2월 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잦은 당적 변경으로 '철새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인물이다. 

 

정 구청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내부 알력 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음해를 받았다"며 "조건 없이 초심으로 민주당에 입당한다, 나를 다시 따뜻하게 맞아준 민주당의 뜻이라면 평당원으로의 봉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민주당 혁신·통합위 간사도 "정 구청장이 백의종군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 등 아무 조건 없이 당의 미래를 보고 들어왔다"며 "공천을 약속 받고 당적을 옮기는 경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방선거#참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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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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