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만 느껴지던 겨울 추위가 지나고 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에 봄비가 내립니다. 산에 들엔 봄꽃이 피어납니다. 복수초, 노루귀, 별꽃, 매화꽃, 바람꽃, 동백꽃이 앞다투어 꽃을 피워 올립니다. 봄꽃, 봄 향기에 젖어 가슴이 설레는 계절입니다. 봄꽃은 대부분 너무 작아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보아야 잘 보입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홍매화꽃이 화단 한켠에 피었습니다. 꽃봉오리는 시집가는 새색시 마냥 수줍어 보였는데 꽃은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봄의 전령사 봄까치꽃입니다. 따스한 양지쪽에 무리지어 피어납니다. 봄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꽃입니다. 꽃이 지고나면 '개불알'을 닮은 털 달린 열매가 열립니다. 그래서 개불알풀이라고도 불립니다.
경남 통영의 산양 일주도로, 거제 학동의 동백숲,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백꽃도 좋지만 남부 지방에선 주변 곳곳에서도 얼마든지 동백꽃의 붉디 붉은 느낌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애기동백꽃이 좀 더 예뻐 보이기도 합니다.
서양민들레입니다. 토종민들레와는 달리 서양민들레는 거의 사시사철 꽃을 피웁니다. 화단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때, 어느 곳이든 생육 조건만 맞으면 꽃이 피어나고 씨앗이 퍼져갑니다. 토종민들레는 주로 논둑, 밭둑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랍니다.
이보다 더 예쁜 미소가 있을까요? 산수유 꽃망울이 세상 구경 하려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노란 꽃을 나무 가득 피워올릴 태세입니다. 봄이 되면 전남 구례 산동마을은 온통 산수유 꽃천지로 변합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별꽃입니다. 화단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논둑, 밭가 어느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너무 작아서 무릎 꿇고 눈여겨 자세히 보아야만 보입니다.
명자나무 꽃망울도 화창한 봄날을 기다리며 빨간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춘자도 아니고, 숙자도 아니고 명자입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올 무렵이면 명자나무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꽃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봄입니다. 봄꽃 소식과 함께 가슴 설레는 봄이 다시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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